“조용하게 강한 RTX 5070” HP 오멘 17 게이밍 노트북 [리뷰]
최근 인기가 높은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는 제품의 크기가 콘셉트로 이어지고는 한다. 특히 17인치 급은 전력 효율이나 이동성을 타협하고 큰 화면과 두꺼운 쿨링 솔루션,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조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혹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적절한 사양에 쿨링 성능을 타협하기도 한다. 어떤 조합이든 결과적으로 17인치 게이밍 노트북은 성능은 좋지만 무겁고, 뜨겁고, 시끄러운 제품이 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대화면에서 오는 인상적인 여유로움들
HP의 오멘 17은 들고 다니기보다는 고정된 위치에 두고 사용하는 편이 어울릴 제품이다. 17.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하판 면적은 그보다 조금 더 넓다. 두께는 30mm, 무게는 2.95kg에 달한다. 크기와 무게만 보면 게이밍 노트북 PC 중에서도 성능을 추구한 최상위급 제품에서 볼 만한 수치다. 가로 40cm, 세로 28cm는 넘지 않지만, 이 제품을 들고 다니려면 무게보다 먼저 수납 가능한 가방부터 찾아야 할 정도다.
디자인은 16~17인치급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른다. 금속 소재에 모던한 섀도우 블랙(Shadow Black) 색상을 적용했고, 심플한 외형속에서도 열 배출구 등 모서리 곳곳에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을 넣었다. 제품에 새겨진 로고는 여전히 'OMEN'이다. HP는 올해 CES 2026에서 게이밍 브랜드를 '하이퍼엑스(HyperX)'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제품은 출시 시기상 새로운 브랜드 정책이 디자인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17.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도 차별화 요소다. 디스플레이는 QHD(2560x1440) 해상도와 240Hz 주사율을 갖춘 IPS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했다. 색 표현력에서는 sRGB 100%를 충족하고, 300니트의 밝기를 갖춰 기본에 충실하다. 하단 베젤은 다소 넓지만 상단과 좌우측의 베젤 폭은 최소화해서 화면의 몰입도를 높였다.
키보드는 넓은 공간을 활용해 숫자 키패드까지 갖춘 여유로운 구성을 제공한다. 방향 키 부분은 게이밍 노트북임에도 많은 노트북이 사용하는 좁은 높이 폭의 키를 사용했는데, 방향키와 오른쪽 시프트 키의 활용도에 따라 사용자의 취향이 갈릴 수 있다. 타건감음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백라이트는 밝기 조절 가능한 백색 단색 구성이다. 터치패드 또한 멀티터치와 제스처를 지원하는 기본에 충실한 형태다.

'오멘 17'의 쿨링 구성은 상위 '오멘 맥스' 등이 보여주는 하드코어급 구성은 아니지만 충분히 여유로운 성능을 갖췄다. 기본 구성은 2개 팬에 히트파이프 4개와 방열핀 3개를 갖춰, 하판에서 공기를 흡입해 후면과 좌측으로 배출하는 구조다. 17인치급 섀시의 여유로운 공간과 적절한 성능·효율을 갖춘 하드웨어의 조합으로, 180W급 시스템이 요구하는 조건을 무리 없이 달성한 모습이다.
또한 '오멘 17'의 쿨링 설계에서는 단순히 개방 면적을 넓히는 방식이 아니라 공기 흐름을 의도된 방향으로 유도하는 점도 눈에 띈다. 하판의 공기 흡입구도 정확히 팬 위치에 맞춰 배치됐고, 유입된 공기가 필요한 부위를 빠르게 냉각한 뒤 곧바로 배출되는 효율적 구조가 인상적이다. 이러한 쿨링 설계와 제품의 효율적 사양이 결합돼, '오멘 17'은 사용자가 임의로 팬을 최대 속도로 설정하지 않는 한 고부하 게임 환경에서도 기대 이상의 정숙함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게이밍 성능의 핵심에 집중한 구성
보통 17인치급 게이밍 노트북은 전력 소비량이 높더라도 절대 성능이 높은 'HX'급 프로세서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HP 오멘 17은 이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오멘 17에 탑재된 AMD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는 원래 이동성을 중시한 메인스트림급 슬림형 AI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최대 5GHz로 동작하는 '젠 5'코어 4개와 3.5GHz로 동작하는 '젠 5c'코어 4개로 8코어 구성이고, RDNA 3.5 아키텍처 기반의 '라데온 860M' 내장 그래픽을 갖췄다.
'크라켄 포인트'는 최신 게이밍 환경에 필요한 8개 코어를 온전히 갖추고 있어 게이밍 용도로도 큰 손색은 없다. 전력 설정은 발열과 전력 소비량에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게이밍 노트북 특성을 살려 최대 65W 수준까지 활용할 수 있게 설정됐다. CPU와 GPU가 시스템 전체의 전력과 발열량을 공유하는 게이밍 노트북에서 상대적으로 전력 효율이 높은 CPU를 사용하면 GPU쪽에서 전력과 발열량을 더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성능이나 소음에서도 장점이 있다. 프로세서에 탑재된 50TOPS(초당 50조회 연산) 성능의 신경망처리장치(NPU)로 '코파일럿+ PC'등 다양한 AI PC 관련 기능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게이밍을 위한 외장 GPU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70 랩톱 GPU'를 사용했다. 메모리는 128비트 인터페이스 구성으로 8GB 용량을 갖췄고, 최대 그래픽 소비전력의 기본 설정은 115W 정도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다중 프레임 생성' 기능을 포함한 DLSS4 시리즈 기술울 통해 지포스 RTX 5060이나 5070급 GPU에서도 이전 세대의 플래그십급 GPU에서나 기대할 수 있었던 고해상도의 고성능 게이밍 환경을 제공한다.

'오멘 17'의 전력 설정은 에코(Eco)와 균형, 성능, 언리시드(Unleashed) 모드까지 네 가지 모드로 구성됐다. 이 중 에코와 균형 모드는 프로세서의 장기 전력 제한 55W에 단기 제한 65W, CPU 패키지 전력 추적 45W 설정을 사용한다. 성능 모드는 프로세서의 장기, 단기 전력 제한이 모두 65W고 CPU 패키지 전력 추적 설정도 60W까지 오른다. 언리시드 모드는 성능 모드를 기반으로 최대 성능을 위한 배터리 추가 사용이나 스마트 성능 확보 마진 확보, 섀시 온도 제한 완화 등을 통해 성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부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성능 모드만 사용해도 충분히 우수하지만, 상황에 맞춰 최적화를 자동 적용하는 방법도 제공된다. 배터리 사용 시나 어댑터의 전력이 충분치 않은 경우에는 에코 모드로 자동 전환되는 기능이나, 평소에는 균형 모드 정도로 쓰다가 게임 실행시에만 성능 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기능도 사용에 편리함과 효율을 더해 준다.



테스트에 사용한 HP 오멘 17 모델은 AMD의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와 32GB 듀얼 채널 DDR5-5600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랩톱 GPU, 512GB SSD를 탑재한 구성이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5H2에 2026년 3월 정규 업데이트까지 적용했고, 드라이버는 제조사 제공 최신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테스트는 전원 연결 상태의 성능 모드와 언리시드 상태에서의 게이밍과 콘텐츠 생산성, AI 관련 성능을 확인했다.
게이밍 그래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테스트에서는 탑재된 GPU의 성능을 아쉬움 없이 잘 발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퍼포먼스 모드와 언리시드 모드 사이의 성능 차이도 그리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이미 성능 모드에서 충분한 냉각 성능을 기반으로 최대 성능을 충분히 뽑아내고 있어, 언리시드 모드에서는 플랫폼 전체의 전력 제한이나 온도 한계 등이 조금 완화되지만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의 'CPU 프로파일' 테스트에서도 제법 준수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4쓰레드까지의 성능이 제법 높지만 8쓰레드로 가면서 '젠 5c'의 성능이 반영돼 성능 향상 폭이 다소 줄고, 16쓰레드에서는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의 영향이 반영된다. 이 테스트에서도 프로세서 성능만으로는 성능 모드와 언리시드 모드 사이의 성능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 게이밍에서도 기대 이상이다. 오멘 17은 DLSS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의 2560x1440 울트라 옵션을 초당 60프레임 이상으로 돌릴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레이 트레이싱을 사용한 'RT 울트라' 옵션은 DLSS 없이는 2560x1440에서 23프레임 정도에 그치지만 DLSS 퍼포먼스 모드와 4배 프레임 생성을 사용하면 초당 160프레임까지 크게 올라간다. 한편, 퍼포먼스 모드 대비 언리시드 모드에서의 성능 향상은 있지만 크지는 않은 모습이다.
'PUBG: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는 DX12 모드에서 2560x1440 해상도까지 옵션 타협이 필요 없을 수준의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상대적으로 퍼포먼스 모드 대비 언리시드 모드에서의 성능 이득이 좀 더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편 '오멘 AI'의 최적화는 게임 설정에서도 제법 옵션 조정 폭이 큰 모습이고, 이로 인한 평균 프레임 향상보다는 최저 프레임 유지와 발열 제어 등에서 장점을 기대할 수 있겠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환경에서 크리에이터들의 사진과 영상 편집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UL 프로시온의 애플리케이션 테스트에서도 오멘 17은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 사진 편집은 고성능 데스크톱 PC에 손색 없고, 비디오 편집은 고성능 GPU를 활용해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한편, 이 애플리케이션 테스트에서는 퍼포먼스 모드 대비 언리시드 모드에서 추가적인 성능 향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HP 오멘 17은 전반적으로 17인치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여유로운 물리적 조건에서도 단순한 수치상의 절대 성능보다는 실제 사용 경험을 위한 '밸런스'에 집중한 점이 눈에 띈다. 일반적인 데스크톱급 'HX' 시리즈 대신 저전력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사용했지만, 고성능 GPU와의 조합과 정교한 전력·발열 제어를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손색없는 성능을 구현한 점이 돋보인다. 여기에 차별화된 프로세서 조합으로 'AI 게이밍 PC'로 차별화 가능한 점도 인상적이다.
'쿨링'도 이 제품에서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여타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면 '오멘 17'은 제법 부하가 심한 게이밍과 작업 환경에서도 팬 속도를 50% 이상으로 크게 끌어올리지 않고도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했다. 덕분에 극한 상황에서도 쿨링에는 여유가 있고, 성능 모드에서도 무리 없이 최대 성능을 발휘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전력 효율이 뛰어난 프로세서와 GPU의 조합, 세밀한 전력 설정, 충분한 용량의 쿨링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로 보인다.
리뷰에 사용된 HP 오멘 17-db1002ax의 현재 실제 구매 가능 가격은 270만원대 수준이다. 예전과 비교하면 다소 높아진 가격대지만 '오멘' 브랜드와 기본 사양 구성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시장 경쟁력은 높다. 또한 HP가 국내에서 제공하는 24시간 전문 엔지니어 전화 상담이나 롯데하이마트 AS 접수 대행, 체험존 운영 등의 차별화된 고객 지원도 제품의 가치를 차별화하는 요소다. 뛰어난 발열 처리 능력을 기반으로 언제든 최대 성능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이 '오멘 17'은 제품을 받아 바로 복잡한 고민 없이 게이밍에 집중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에 높은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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