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로봇사 코스닥 가는데…대형사 HD현대로보틱스 상장 안갯속

이수진 기자 2026. 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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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웨이브·코스모로보틱스, 코스닥 상장 '순항'
HD현대로보틱스, 중복상장 규제·적자에 발목
상장 지연 시 RCPS 스텝업, 유동성 리스크
[출처=HD현대로보틱스]

로봇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시장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와 코스모로보틱스는 실적 개선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장 절차를 순조롭게 밟고 있는 반면, 대형사인 HD현대로보틱스는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와 수익성 악화로 상장 추진이 중단됐다.

◆중소 로봇사, 실적·기술력 앞세워 코스닥 '순항'

2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12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 회사는 로봇 통합관제 시스템 '솔링크(SOLlink)'와 자동화 플랫폼 '마로솔'을 앞세워 최근 3년간 연평균 193%의 매출 성장률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138억원) 대비 약 50% 증가한 207억4300만원을 달성, 영업이익 6억7300만원, 순이익 8억500만원으로 설립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200만 주로 상장주선인은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웨어러블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기술성장특례 방식으로 내달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다. 희망 공모가액은 5300~6000원이며,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약 250억원이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쳤으며,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5월 중 상장한다.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내추럴 게이트' 기술을 바탕으로 뇌성마비 환자 등을 위한 재활 로봇을 개발해 42개국에서 의료기기 인허가를 완료했다. 지난해는 8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HD현대로보틱스, 중복상장 규제·적자에 상장 '제동'
HDR50-22(HH050). [출처=HD현대로보틱스]

반면 HD현대로보틱스는 상장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지난 1월 주관사단을 선정했으나 정부의 물적분할 자회사 중복상장 규제 강화에 따라 킥오프 미팅이 취소되며 일정이 중단됐다.

상장 지연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630억원을 기록했으나, 원자재가 상승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으로 약 2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0월 사모펀드로부터 유치한 18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2028년 8월까지 연 4.75%의 이율이 적용되지만, 이후 IPO 무산 시 단계적으로 금리가 올라 2029년 8월 말부터는 5.75%가 적용되는 '스텝업' 조항이 포함돼 유동성 리스크 우려도 제기된다.

로봇 업계는 정부의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 사업(AX-sprint)' 등 피지컬 AI 대전환 정책과 로봇 산업이 12대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된 점을 들어 중복상장 규제의 예외 적용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상장 필요성과 독립경영, 주주 보호 대책 등을 엄격하게 심사할 방침이어서 2분기 중 확정될 세부 가이드라인이 상장 재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D현대로보틱스 측은 "IPO 추진 관련 모회사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시장과 적극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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