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up.issue] "레알 가고 싶어요..." 엔조, 속죄의 결승골→엠블럼+하트 세리머니

[포포투=정지훈]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애정과 함께 도를 넘은 언행으로 결국 '출전 정지'라는 불명예스러운 징계를 받았던 엔조 페르난데스가 속죄의 결승골과 함께 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첼시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2021-22시즌 이후 4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한다.
결승을 노리는 양 팀이 총력전을 펼쳤다. 첼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페드루를 비롯해 가르나초, 페르난데스, 네투, 카이세도, 라비아, 쿠쿠렐라, 아다라바이오요, 찰로바, 귀스토, 산체스를 선발로 투입했다. 이날 주장 완장은 페르난데스가 차며 팀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첼시는 전반 6분 페드루의 패스를 페르난데스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막혔다. 리즈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전반 15분 칼버트-르윈의 스루패스를 받은 애런슨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산체스의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첼시가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23분 우측면에서 네투가 정교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침투하던 페르난데스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이 슈팅을 주고받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선제골을 허용한 리즈가 후반 시작과 함께 로든과 슈타흐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리즈가 찬스를 잡았다. 후반 1분 애런슨과 슈타흐가 찬스를 만들었지만 무산됐다. 이어 후반 13분에는 오카포르의 크로스를 칼버트-르윈이 헤더로 가져갔지만 이번에도 산체스가 막아냈다. 첼시도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1분 산투스, 후반 26분 팔머를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고, 리즈는 후반 29분 은메차와 뇬토를 투입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리즈는 후반 41분 롱스태프까지 넣으면서 만회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첼시는 흐름을 유지하며 한 골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결국 8분의 추가시간을 잘 지켜냈다. 승자는 첼시였다.
주인공은 ‘부주장’ 페르난데스였다. 이날 풀타임 활약한 페르난데스는 결승골과 함께 패스 성공률 83%, 기회 창출 3회, 빅찬스 창출 1회, 유효 슈팅 2회, 수비 기여 5회, 파이널 서드 패스 8회, 롱패스 2회, 지상 경합 8회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속죄포였다. 페르난데스는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CL 8강전에서 합계 8-2로 대패한 직후, 이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월드컵 이후에 지켜보자"며 모호한 답변으로 팬들을 경악케 했다. 여기에 "유럽에서 살 도시를 정한다면 마드리드가 좋다"며 레알 마드리드행을 암시하는 '공개 구애'성 발언까지 남기며 첼시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동료들과의 불화설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첼시 선수들은 엔소의 고압적인 언행에 매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 중 동료 골키퍼 필립 요르겐센에게 소리를 지르고 공을 집어 던지는 등 주장 대행으로서 부적절한 태도가 포착되면서 팀 내 신뢰를 완전히 잃은 모양새다.
결국 엔조가 공식 사과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첼시 팬 여러분께. 최근 내 발언과 그로 인해 발생한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면서 “시에 대한 진심 어린 나의 헌신이 내 발언에 담기지 않았다. 나 같은 위치의 있는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건 죄송스러운 일이다. 실망했을 팬들에게 죄송하다. 첼시 엠블럼을 달고 뛰는 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특권이다. 구단의 징계 결정을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내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이번 일을 통해 배우겠다. 열심히 훈련하여서 신뢰를 되찾고 경기장에서 구단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데 집중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결승골로 첼시 팬들에게 확실히 속죄의 뜻을 전했다. 골을 넣은 페르난데스는 첼시의 엠블럼을 가리키며 충성심을 드러냈고, 이후 하트 세리머니를 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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