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마법’을 지휘하다 해리포터 콘서트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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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뿌듯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달콤쌉쌀(bitter sweet)한 마음도 듭니다. 이제 정말 마무리구나 싶어서요."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인기 공연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 시리즈가 다음 달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월 15∼17일 세종대극장에서 열리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콘서트'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시리즈 8편을 모두 지휘해 온 대만계 미국 지휘자 시흥 영(53)이 2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아일보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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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하며 OST 실시간 연주… 내달 ‘죽음의 성물 2’ 마지막 공연
“각각 아닌 하나의 여정으로 생각… 첫 음부터 다른 세계로 관객 초대
마법과 기쁨 전할 수 있어서 보람”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인기 공연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 시리즈가 다음 달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월 15∼17일 세종대극장에서 열리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콘서트’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시리즈 8편을 모두 지휘해 온 대만계 미국 지휘자 시흥 영(53)이 2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아일보와 만났다.
●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 전편 완주

장편영화 콘서트 전체를 한 지휘자가 지휘한 사례는 드물다. 영 지휘자는 “8편을 각각의 작품이 아닌 하나의 지속적인 음악적 여정으로 바라봤다”며 “많은 음악인의 헌신 덕분에 시리즈를 완주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는 영화를 상영하면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60여 명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실시간으로 연주한다. 영화 음성과 음악이 완벽히 맞물려야 하는 만큼, 연주의 정확도가 핵심이다. 영 지휘자는 “박자를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공연과 달리, 필름 콘서트는 ‘시간’을 정확히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영상과의 정밀한 동기화를 위해 별도의 훈련과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는 1, 2편만 해도 어린 해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중심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의 내면과 갈등이 깊어지며 한층 어두워진다. 그는 “스토리라인과 함께 음악 역시 성장한다”며 “초반에는 좀 더 투명하고 순수한 사운드가 중심이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어둡고 복합적인 색채를 띤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특히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은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최후 결투 장면이 펼쳐진다.
“전체 이야기가 축적된 거대한 피날레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음악에서도 강렬한 에너지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필름 콘서트, 대중과 클래식의 연결고리”
미국 뉴욕 줄리아드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는 1995∼2016년 줄리아드음악원 예비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이후 영화 콘서트 전문 지휘자로 활동 영역을 넓혀 ‘반지의 제왕 프로젝션 트릴로지 & 심포니’ ‘글래디에이터 라이브’ 등 유명 필름 콘서트를 지휘해 왔다. 그는 “지휘자는 음악의 전체 그림을 다 볼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필름 콘서트는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이 지난달 발간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클래식 장르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가운데 ‘진격의 거인’(1위), ‘에반게리온’(4위),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5위) 등 5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필름 콘서트의 인기 비결에 대해 그는 ‘접근성’을 꼽았다. 그는 “많은 관객에게 오케스트라를 처음 접하는 계기가 된다”며 “오케스트라 음악을 듣고자 하는 대중과 클래식을 연결하는 고리일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그는 한국 관객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해리포터의 음악은 첫 음부터 관객을 다른 세계로 데려갑니다. 그동안 마법과 기쁨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보람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이 여정에 함께해 준 관객들의 지속적인 열정과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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