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도 없는 휴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재점화 위기
네타냐후 “합의 해체 수준” 강경 대응 선언… 선제적 위협 차단 강조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체결한 휴전 합의가 서로 위반을 주장하는 가운데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파기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면서 평화의 약속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모양새다.
레바논 국영 통신(NNA)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6일(현지시간) 전투기를 투입해 레바논 남부 크파르 테브니트 등 주요 거점을 표적 공습했다. NNA는 이번 공습으로 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공습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보안 구역 북측의 마이파둔, 슈킨, 크파르 테브니트 일대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의 휴전 위반으로 인해 강력한 대응이 불가피해졌다”며 주민들에게 최소 1km 이상 대피할 것을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헤즈볼라 역시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의 대피령 직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에서 날아온 드론 3대를 국경 진입 전 서부 갈릴리 상공에서 모두 격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에 여전히 주둔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휴전 발효 이후에도 이스라엘을 향한 제한적인 무력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의 행보가 휴전 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강도 높은 군사 작전을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주간 각료 회의에서 “헤즈볼라의 위반 행위들이 실질적으로 휴전 합의를 해체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이 미국 및 레바논과 합의한 조항에 따라 행동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우리의 행동 자유는 단순히 공격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즉각적인 위협은 물론 새롭게 부상하는 잠재적 위협까지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천명해 향후 대대적인 공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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