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중구청장 선거 4년만의 리턴매치
보수 지지세 두터운 곳이지만
탄핵정국 영향 가늠 어려워
박태완-김영길 두번째 대결
국힘, 상징성 고려 사수 사활
민주, 탈환 자신감 공약 경쟁



울산 중구는 보수 지지세가 두터운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한 차례 정치적 균열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이번 지선 역시 탄핵 정국 이후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표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수 텃밭 굳히기냐 뒤집기냐
중구는 전통적으로 울산 보수 진영의 기초 체력이 견조함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앞섰다. 더욱이 이듬해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시장과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 보수 일번지라는 아성에 금이 그어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불법 계엄 심판 등이 맞물려 있는 점을 들어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구를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지역으로 보고 있다. 중구는 울산 보수세의 상징성이 큰 지역인 데다 현직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앞서 민주당에서 이변을 만든 전례가 있었지만, 모든 선거구의 득표율 차이가 10%p 이하로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드시 사수할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제21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중구 지역 보수 지지자들이 돌아왔다는 자체 평가도 했다.
◇4년 만의 중구청장 '리턴 매치'
기초단체장 선거 대진표는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늦게 짜였다. 현재까지 중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태완 전 중구청장, 국민의힘 김영길 현 중구청장, 진보당 장현수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다만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반발한 고호근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변수로 남아 있다. 고 예비후보는 앞서 무소속 등판을 예고한 만큼, 실제 본선에 나설 경우 보수 진영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본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구청장 선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박태완 전 구청장과 김영길 현 구청장의 리턴매치다. 박태완 전 구청장은 앞선 제7회 지방선거에서 탄핵 후 민주당 바람을 타고 당선됐다. 이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김영길 현 구청장과 맞붙었지만 낙선했고, 4년 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박 전 구청장은 구정 경험을 살려 민주당의 탄핵 이후 재결집 분위기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구청장 재임 당시 추진했던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공약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김 현 구청장은 현직 프리미엄과 구정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민선 8기 구정을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구 최초 진보구청장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진보당 장현수 예비후보의 완주 여부와 득표력도 선거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민주·진보진영 단일화 논의가 울산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어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현역 여성의원 맞대결 주목
시의원 선거에서 중구는 현역 간 대결 구도가 두드러진다. 더불어민주당 중구 1선거구 후보 1명을 제외하면, 중구 시의원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현직 시·구의원 출신이다. 진보당의 중구 시의원 후보 1명은 전직 시의원이다. 정치 신인 간 대결보다 기존 지역 조직과 의정 경험을 앞세운 후보들의 맞대결이다.
특히 중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중구 4선거구(반구·약사동)다. 이 선거구는 비례대표 시의원 출신과 현직 구의원 출신이 맞붙는 구도와 함께 여성 후보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앞선 선거에서 약사동을 중심으로 민주당 우세 흐름이 형성됐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에서 여야 모두 표심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