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조까지…삼성SDI 울산공장 ‘한지붕 3개 노조’

이다예 기자 2026. 4. 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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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양대 노총 체제에 더해
삼성그룹내 4개사 노조 연합
탈정치·실리 기치…지부 설립
내일부터 조합원 모집 들어가
삼성SDI 전경 / 자료사진

삼성SDI 울산공장의 노동조합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기존 양대 노총 산하 노조 체제에 더해 탈정치·실리를 내건 초기업노조 지부가 새로 설립된 것이다.

2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에 삼성SDI지부가 신설됐다.

이로써 삼성SDI 울산사업장에는 2014년 결성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삼성SDI지회와 2020년 설립된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 삼성SDI 울산노조에 이어 세 번째 노조가 들어서게 됐다.

그동안 기존 노조들은 상급단체는 달랐지만 복수노조 체제 아래에서 교섭을 이어왔다.

삼성SDI울산노조는 2021년 창사 이래 첫 단체협약 체결을 이끌어냈고, 삼성SDI지회는 삼성그룹노조연대를 통해 계열사 노조와 공동 대응에 나서는 등 조합원 권익 확보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일련의 투쟁 과정에서 상급단체 활동 등에 피로감을 느낀 노동자의 반발이 일었다.

특히 올해 임금 협상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노사 협의를 통해 기본급 1.9% 인상률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조합원 간 이견이 제기됐고, 이에 대한 노조 대응 방식 등을 놓고 조합원들의 불만이 속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일부 조합원 중심으로 조직 이탈 움직임이 나타났고, 사측과의 실질적인 협의 등을 요구하며 초기업노조 지부 설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초기업노조는 조직 대상 범위가 사업장으로 한정되지 않은 노조로, 상급단체나 정치색을 배제하고 계열사끼리 연대하며 그룹사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4년 2월에 삼성그룹 내 4개사 노조가 연합해 출범했다.

초기업노조 삼성SDI지부는 울산과 천안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며, 현재는 조직 정비 단계다. 온라인 홈페이지 구축 등을 거쳐 이달 28일부터 조합원 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같은 사업장 내 노조가 3개 조직으로 이뤄지면서 향후 단체협상 창구 단일화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복수노조 사업장에서는 대표노조를 정한 뒤 교섭을 벌이게 된다. 노조 내부에서는 조직이 나뉘더라도 공동 대응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직 분산에 따른 교섭력 약화 우려와 함께 조합원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상급단체 중심의 노조 활동에 대한 피로감과 실리를 앞세우는 노조 요구가 맞물리면서 초기업노조가 울산까지 확산되는 것"이라며 "향후 조직 운영과 교섭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 자리 잡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