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환 울산시향 부지휘자, “수준높은 연주로 ‘문화도시 울산’ 인식개선 앞장”

권지혜 기자 2026. 4. 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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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첨병 - 울산문화예술인 / (48)박윤환 울산시향 부지휘자
120명 단원 연습 총괄 구슬땀
교향악축제 피날레 무대 장식
가족관객 위한 ‘문학이 잇는…’
샌드아트 결합 공연 등 성과
클랙식 인구감소 위기감 지적
울산시향 전용홀 필요성 강조
▲ 지난 23일 울산시립교향악단이 7년 만에 국내 최고 권위의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마지막 무대에 오른 가운데 상임지휘자인 사샤 괴첼을 보좌하고 연습을 총괄하며 이번 무대의 완성을 이끈 박윤환(41) 울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공연이 열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울산시립예술단 제공

지난 23일 울산시립교향악단이 7년 만에 국내 최고 권위의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마에스트로 사샤 괴첼의 지휘 아래 피아니스트 안종도의 해석과 약 120명 규모의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선보인 정교하고 밀도 높은 연주로 1700여명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박윤환(41) 울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는 상임지휘자인 사샤 괴첼을 보좌하고 연습을 총괄하며 이번 무대의 완성에 보이지 않는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부터 부지휘자로 울산과 인연

이번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 함께 한 박 부지휘자는 "울산을 대표하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확신을 얻어 감회가 특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레퍼토리 중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이 특히 까다로웠다. 워낙 도전적인 곡이라 잠시라도 방심하면 흐름이 엉키기 쉬워 특정 부분을 수도 없이 반복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마다 사샤 괴첼 지휘자가 보여준 유쾌한 몸짓, 표정, 표현들이 단원들에게 좋은 염감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부지휘자는 이번 무대를 위해 120명의 단원들과 이달 6일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힘을 쏟았다. 박 부지휘자와 단원들은 월·화·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합주를, 수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합주를 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서울에서 태어난 박 부지휘자는 5살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 마음에 지휘자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고, 지휘자를 꿈꾸며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학석사 통합과정에 이어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2010년 지휘자로 데뷔 무대를 가진 그는 2019년 제5회 일리야무신국제지휘콩쿠르, 2019년 제6회 틸렌디에프국제지휘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카자흐스탄 카라간다국립심포니에서 2년간 전임 지휘자로 활동하는 등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다 2022년 울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부임하며 울산과 인연을 맺었고, 그해 주소지를 울산으로 옮기며 울산의 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이 있는 클래식' 인기 콘텐츠로

박 부지휘자의 시그니처 공연으로 자리 잡은 문학이 잇는 클래식 시리즈 공연은 지난해 평균 객석 점유율이 80~90%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샌드아트와 결합해 청각과 시각을 모두 충족시킴으로써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인기 콘텐츠다.

미래의 관객인 아이들이 클래식에 흥미를 가지는데 앞장 서고 있는 그는 울산대학교 음악학부 관현악 전공이 2024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않는 것에 대해 대단히 슬픈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클래식 인구 감소 문제가 그저 뉴스 속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지역 음악의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을 직접 접하니 위기감이 피부로 와닿는다"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울산시립교향악단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음악 전용홀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주 기회가 더 자주 주어지고 단원들의 섬세한 소리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환경만 갖춰진다면 울산 클래식 수준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울산은 공업도시로의 위상이 워낙 확고해 문화도시로 인식의 틀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진단하며, 울산시립교향악단 등 울산시립예술단이 꾸준히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면 문화도시 울산이라는 자부심이 자연스럽게 울산 시민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윤환 울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그저 좋은 음악을 연주하고 그 음악을 더 자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게 목표"라며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며 좋은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지휘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