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 영월서 전한 영화 철학

김진형 2026. 4. 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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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촬영지 영월을 1년 만에 다시 찾았다.

제59회 단종문화제 개막에 맞춰 24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자리에서 장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 등을 소개하며 관객들과 친밀함을 쌓았다.

장 감독은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같은 날 열린 단종문화제 개막식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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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촬영지 1년 만에 재방문
단종문화제 개막 맞춰 특별강연
“하고 싶은 일 하며 장렬히 전사”
캐스팅 비화·촬영 과정 털어놔
▲ 제59회 단종문화제가 개막한 24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장항준 영화감독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방도겸 기자

장항준 감독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촬영지 영월을 1년 만에 다시 찾았다. 제59회 단종문화제 개막에 맞춰 24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자리에서 장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 등을 소개하며 관객들과 친밀함을 쌓았다. 장 감독은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같은 날 열린 단종문화제 개막식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어린 시절 뭐 하나 특출난 것이 없었다고 밝힌 장 감독은 영화 ‘영웅본색’을 보고 영화에 빠져들었다고 회고했다. 장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난 뒤 내가 조직의 대부 역할을 맡은 갱스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인기가 좋았고 누군가가 복사해서 돌려보기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망할 놈이라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장렬히 전사하자”는 다짐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고 밝혔다.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 배우의 캐스팅 비화도 공개했다. 장 감독은 처음 후보군에 없던 박지훈을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선하고 연기력이 어마어마했다”며 직접 설득해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박지훈은 역할을 위해 하루에 사과 두 쪽만 먹으며 몸 선을 유지했고, 장 감독은 방심할까 봐 촬영 내내 칭찬을 아꼈다고 밝혔다.
▲ 제59회 단종문화제가 개막한 24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장항준 영화감독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방도겸 기자

촬영 과정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청령포가 개발로 인해 촬영이 불가능해 4개월간 대체지를 수소문한 끝에 선돌 인근에 주차장과 길까지 직접 만들며 촬영을 강행했다. 문경세재에서는 3월 폭설로 봄 배경 장면을 찍지 못해 눈을 치우며 영화 막바지가 돼서야 봄을 맞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시나리오 집필법을 묻는 질문에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속도”라며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무조건 빨리 쓰고 고쳐라”고 조언했다.

대중성과 작품성 중 어느 쪽을 우선하느냐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대중 성’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이 손해보지 않고 평생 나를 원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업영화 감독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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