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산을 전략공천 하나…시민단체 “유권자 선택권 달라”

광주일보 2026. 4. 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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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광주시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출 방식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이 아닌 당내 경선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은 "광주·전남이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만큼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라며 "이런 지역일수록 시민이 직접 여러 후보 중 누가 가장 적합한지 가려낼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 당에서 경선일정과 권리당원 모집 등을 전략공천 논리로 내세우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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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권리당원 모집 시간 부족 등 이유 사실상 경선 포기
“적임자 판단 기회 필요”…2018년 서구갑 송갑석 사례 재조명
광주시 광산구청 전경. <광주시 광산구 제공>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광주시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출 방식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이 아닌 당내 경선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과 직결되는 광주·전남 정치지형에서 일방 낙점이 이뤄질 경우 광산을 유권자 선택권이 봉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6·3 재보선에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을 인천 계양을, 송영길 전 대표를 인천 연수갑에 각각 전략공천한 데 이어 광주 광산을 후보군 압축에 들어갔다. 광산을 선거구는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확정된 민형배 의원의 지역구로 오는 30일 전에 민 의원이 사퇴하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후보군으로는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이용빈 전 의원, 윤난실 전 청와대 비서관, 김성진 광주미래모빌리티진흥원장,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김승휘 변호사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같은 날 광산을 지역위 고문단이 성명을 내고 강 부지사 공천을 중앙당에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중앙당은 호남 재보선 경선이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 후보군이 권리당원을 새로 모집할 시간 자체가 부족한 데다, 자격 심사와 경선 일정까지 압축돼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게 핵심 논리다.

정청래 대표 체제가 광산을을 포함한 전국 보선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 방침을 사실상 굳힌 배경이기도 하다.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전략공천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은 “광주·전남이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만큼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라며 “이런 지역일수록 시민이 직접 여러 후보 중 누가 가장 적합한지 가려낼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 당에서 경선일정과 권리당원 모집 등을 전략공천 논리로 내세우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텃밭에서까지 전략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유권자가 최소한 적임자를 판단할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정당정치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직결되는 호남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전략공천은 유권자를 거수기로 만드는 행위”라며 “당에서 납득할 수 없는 공천논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연고가 옅은 인사가 중앙당 의중대로 내리꽂힐 경우 광산을 현안과 통합특별시 출범 의제가 후보 검증 과정에서 묻힐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전례는 가까이에 있다. 2018년 광주 서구갑 재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은 박혜자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추진했지만,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추미애 당시 대표와 직접 면담해 철회를 요청하는 등 지역 반발이 거세지자 경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 송갑석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뒤 본선에서 민주평화당 김명진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공개 경선 무대가 후보 검증과 본선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 대표 사례로 꼽힌다.

22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현역 지역구 의원 18명 가운데 6명만 살아남아 생환율이 33.3%에 그쳤고, 광주에서는 8명 중 민형배 의원만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할 만큼 물갈이 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후보 검증 절차의 공백은 더 두드러진다.

최종 결정은 민주당 지도부 몫으로 남았다.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까지 시간이 빠듯한 상황에서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강행할지,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등의 경선으로 선회할지에 따라 통합특별시 출범 직전 광주 정치권의 자생력을 가늠할 풍향계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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