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01:59:30 … 케냐 사웨 ‘인간의 벽’ 넘다
런던 마라톤 남자부서 세계新
1㎞당 2분45초 페이스 유지해
2023년 기록서 1분5초 앞당겨
‘女단독’도 2시간15분41초로 新
마라톤의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2시간의 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59분30초로 우승하며, 인류 최초로 공식 대회 ‘서브 2’(2시간 이내에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달성했다.

마라톤의 ‘2시간 벽’은 오랜 기간 인간 한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엘리우드 킵초게가 201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1시간59분40초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이는 특수 환경에서 열린 비공식 이벤트로 세계육상연맹 공인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날 레이스에서는 사웨뿐 아니라 서브 2 주자가 또 한 명 탄생했다.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는 1시간59분41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마라톤 데뷔전에서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는 2시간0분28초로 3위에 올랐는데, 이 기록 역시 킵툼이 세운 종전 세계 기록보다 7초 빠르다.

사웨와 케잘차는 30㎞ 지점에서 함께 치고 나가 양자 구도를 형성했다.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사웨와 케젤차가 선두를 형성한 가운데, 사웨는 결승선 약 1.7㎞를 남기고 스퍼트를 감행헀다. 급격히 속도를 끌어올린 그는 격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사웨는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30~35㎞ 구간을 13분54초, 35~40㎞ 구간을 13분42초에 통과하며 1㎞당 평균 2분45초 페이스를 유지했다.
사웨는 2024년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2시간2분05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로 떠올랐다. 지난해 런던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차세대 기록 제조기’로 주목받았고, 이번 대회까지 마라톤 출전 4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더위로 세계기록 도전에 실패했던 그는 이날 런던의 양호한 기상 조건 속에서 마침내 서브 2의 벽을 허물었다.
경기 후 그는 “관중들의 응원에 감사하다”며 “응원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성과는 나 혼자가 아닌 이곳에 있는 모두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여자부에서도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가 2시간15분41초로 우승하며, 지난해 자신이 런던 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2시간15분50초)을 9초 단축했다. 이는 여자 선수만 출전한 레이스 기준 세계 최고 기록이다.
세계육상연맹은 여자 도로 종목 기록을 ‘남녀 혼성 레이스’와 ‘여자 단독 레이스’로 구분한다. 남자 선수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어 기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혼성 레이스 기준 세계기록은 2024년 10월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9분56초다.
이번 대회 2위는 헬렌 오비리(2시간15분53초), 3위는 조이실린 제프코스게이(2시간15분55초·이상 케냐)가 차지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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