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BYD와 차별화된 프리미엄·럭셔리 제품 한국 투입”

'오토 차이나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일본 완성차 기업 혼다가 한국 자동차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2020년 닛산에 이은 두 번째 퇴각 결정이다. 반면 같은 날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자사 모델 7X의 한국 출시를 위한 차량 인증, 보조금 설정, 국내 충전 인프라 검증, 서비스센터와 부품 공급망 구축 등 세부 준비 상황 점검에 속도를 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가 들어오면 중국 브랜드로는 BYD(비야디)에 이은 두 번째 국내 진출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은 물러가고 중국은 몰려오는 모양새다.
오토 차이나 2026 개막 전날 열린 글로벌 기자단 초청 행사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난 양쉐량 지리홀딩그룹 부사장(사진)은 “한국에 먼저 진출한 BYD의 선전을 잘 알고 있다”며 “지커는 이에 맞선 차별화 포인트로 7X를 비롯한 다양한 프리미엄·럭셔리 제품군을 한국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YD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모델을 들여와 한국 시장의 문을 열었다면 지커는 첨단 사양과 기술력, 디자인, 자율주행 등을 전면에 내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새로운 정체성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7X를 시작으로 9X에 이르기까지 체급과 가격을 올린 차량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는 한국 진출 과정에서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플랫폼 제공, 차량 공동 개발, 전기차 배터리·차량용 전장·충전 인프라·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이미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중국 완성차 브랜드 좋은 일만 시킨다거나 해외 진출에 중국 업체들이 열을 올리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또한 중국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 재건을 꾀하면서 CATL, 모멘타 등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업체가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환기하고 브랜드 파워를 높이려면 안전과 품질, 적정 가격이라는 기본 요소에 더해 부품 조달 과정의 현지화는 필수 공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양 부사장은 “앞으로도 한국 업체들과 열린 마음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한국 고객들이 중국의 최고급 프리미엄 전기차 및 지능형 기술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최고의 제품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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