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울리자 연단 위로 후다닥… 트럼프 앞 막아선 경호원 화제

25일 워싱턴 D.C.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총성이 울리자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든 경호원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은 호텔 지하 연회장에서 발생했다. 행사 환영사가 끝난 후 총격으로 추정되는 폭음이 여러 차례 들렸고, 연단 위 테이블에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상황을 지켜봤다. 이내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장내가 어수선해졌다.
그때 검은색 정장에 나비 넥타이를 맨 경호원 한 명이 곧바로 연단으로 뛰어올라 트럼프 대통령의 앞을 가로막았다. 총격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동안 테이블에 바짝 붙어 있었고, 고개만 돌리며 주변을 경계했다. 같은 차림의 또 다른 경호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뒤에서 경호했다.
이후 헬멧을 쓴 무장한 요원들이 연단에 올라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위 속에 대피하자 그는 비로소 연단에서 떠났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순식간에 뛰어들어 자신의 몸으로 대통령을 보호하려 했다. 보통 사람이면 무서워서 못 할 일이다. 자세도 꼿꼿하다” “트럼프 경호원의 일은 정말 존경스럽다. 그는 대통령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대통령 앞에 달려가 몸으로 막아선 이 신사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그가 연미복 차림의 비밀경호국 요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경호원의 용기와는 별개로, 경호 부실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행사가 열린 호텔 입구에는 금속 탐지기가 설치되지 않았고, 초청장만 보여주면 별도의 검문 없이 출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속탐지기는 건물 내부 깊숙한 연회장 인근에만 설치돼 있었다. 용의자는 호텔 투숙객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호텔 정문이나 로비를 거치지 않고 행사장 지척까지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캐럴 경찰청장 대행은 “총이 어떻게 호텔 안으로 들어왔는지, 용의자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알아내기 위해 호텔 전체의 CCTV 영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호가 충분한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