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도 바꾼 ‘반도체 슈퍼사이클’… 성과급 인상에 도내 주택시장 호재
‘삼전닉스’ 1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
셔틀버스 정류장 인근 지역들 들썩
영통·동탄·수지·하남 매매가 껑충

경기도 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성과급 인상 호재 등에 규제로 위축된 도내 부동산 시장이 다시금 요동칠 조짐을 풍기고 있다. 기존에는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역이 단연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출퇴근이 편한 셔틀버스 정류장 인근(셔세권)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 임직원 3만4천549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8천500만원으로, 전년 1인당 평균 연봉 1억1천700만원 대비 58.1% 높아졌다. 성과급도 전년 영업이익 10% 전액을 지급키로 하면서 올해 초 SK하이닉스 직원들은 평균 1억5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반도체 사이클 영향으로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임직원들에게 상당한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억대에 이르는 성과급은 주택 매수의 핵심 재원이 된다. 실제로 최근 들어 반도체 수혜지로 불리는 지역 부동산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먼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위치해 예로부터 ‘삼성맨 집결지’로 불려온 수원 영통구가 대표적이다. 영통동은 구축이 많지만 학군이 우수해 자녀를 둔 학부모가, 신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망포동 일대는 신혼부부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았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셔틀버스 정류장도 있어 양사 반도체맨들에게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혼집으로 살 거라며 신축을 계약했는데, 알고 보니 SK하이닉스 직원이었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진 망포동 ‘힐스테이트 영통(2017년 입주)’의 경우 지난 3월 전용 84.89㎡ 22층이 13억원에 중개거래되며 동일면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화성 동탄 또한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신입사원이나 신혼부부는 6억~8억원에 구매할 수 있는 호수공원 일대에, 40대 이상은 동탄역세권 아파트에 관심을 쏟는다고 했다. 화성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2015년 입주)’ 전용 59.43㎡ 9층의 경우 지난 22일 8억3천900만원에 실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윤기원 동탄역윤대장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동탄은 규제지역이 아닌데다 성남 분당이나 수원 광교보다 저렴해 성과급으로 대출 상환이 가능하다보니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셔틀버스가 오가는 곳으로 직원들이 몰리면서 셔틀버스가 증차되는 상황이라는 게 윤 대표의 부연이다.
셔틀버스 노선을 갖춘 용인 수지와 하남도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SK하이닉스 직원 김모(30대)씨도 하남의 아파트 매물을 꾸준히 살펴보고 있다.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영통구이지만, 신혼생활을 하기에는 서울 생활권에 속하는 하남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해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이들 지역 상승세가 관측된다. 지난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4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영통구 아파트값은 3.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화성 동탄은 2.67%, 하남은 4.54%, 용인 수지는 7.09% 뛰었다. 경기도 평균 1.88%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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