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위해 평생 헌신하고 수차례 감옥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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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산하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봄들의 향연에 흰돌 강희남(1920~2009.6.6) 의장님께서 조국통일을 위해 목숨마저 바치신 지 어언 17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1990년 더는 방관할 수 없는 분단 조국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남·북·해외가 결집한 민간통일운동조직체인 범민련 결성에 참여하여 1991년 3번째, 1994년에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으로 활동하다 4번째, 1995년에는 5번째로 구속되어 1998년 3월에 출소했지만, 그해 다시 6번째로 구속되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통일운동의 길을 마다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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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합니다]흰돌 강희남 의장 17주기를 맞아

해방신학 실천하려는 뜻으로
한신대 나와 사회 운동 동참
80년대 전두환 호헌 조치 맞서
목숨을 내건 옥중 단식투쟁
범민련 남측 의장으로 활동하며
잇단 구속 고초에도 통일운동 외길
오는 6월6일 마석 모란공원 추모제
반도 산하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봄들의 향연에 흰돌 강희남(1920~2009.6.6) 의장님께서 조국통일을 위해 목숨마저 바치신 지 어언 17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1950년 한신대를 졸업하고 해방신학을 실천하기 위해 사회활동에 동참하였습니다. 1977년 5월 긴급조치 9호로 체포되어 0.7평의 감옥살이를 시작으로 1987년 2차 투옥 때는 전두환의 호헌 조치에 반대하며 옥중에서 목숨을 내건 기나긴 단식투쟁을 전개했습니다.
1990년 더는 방관할 수 없는 분단 조국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남·북·해외가 결집한 민간통일운동조직체인 범민련 결성에 참여하여 1991년 3번째, 1994년에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으로 활동하다 4번째, 1995년에는 5번째로 구속되어 1998년 3월에 출소했지만, 그해 다시 6번째로 구속되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통일운동의 길을 마다치 않았습니다.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행된 분단 고통을 더는 후대에 물려줄 수 없다는 비장한 결의는 감옥을 절대 마다치 않았습니다.
자연은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듯, 의장님의 삶도 숱한 고통 받아내며 통일을 지향했습니다. 멈추면 고이게 되고 고이면 이내 갇히게 되는 작은 물일지라도 흐르는 물과 함께 합류하면 넓고 깊은 검푸른 대해를 이룰 수 있다며 2005년 목포에서 서울까지 이 땅 구석구석 십자가 대신 분단의 고통을 짊어진 고난의 여정은 통일을 향한 몸부림이자 절규였습니다. 목회자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대형교회에서 한 생을 평온하게 살 수 있었지만, 관심조차 두지 않고 2009년에는 하나뿐인 생명마저 통일조국을 향해 바쳤습니다.
분단 사회에서 정의는 통일이며 참된 사랑은 진정한 동포애라며 집중 홍수로 인해 큰 피해를 겪었던 북녘 동포들을 향해 내놓은 성금은 교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생활비에 보태쓰라며 준 돈이었습니다. 분단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이해타산 국가들에 민족의 운명을 맡기기보다는 남과 북이 손에 손을 맞잡고 대결을 화해로, 분단을 통일로 전환하기 위한 민족 광장을 다방면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우리 민족은 오천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에서도 하나였고 반드시 하나여야 할 민족임에도 분단 81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남과 북을 가르는 삼팔선은 최소한의 왕래마저 가로막고 국가보안법은 민족의 절반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분단을 뛰어넘지 못하면 민족의 장래도 보장할 수 없기에 목숨마저 바쳐 통일 조국을 열어내려 한 의장님의 삶은 분단에서는 바라볼 수 없는, 통일만이 줄 수 있는 큰 지혜를 바라보게 하려는 숭고함이었습니다.
5천만도 3천만도 아닌 민족 전체 8천만명으로 부를 수 있는 하나 된 민족을 위해 험난한 감옥살이에도 굽히지 않았던 의장님이었기에 하늘에서나마 남과 북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계시겠지요. 가진 게 없어 무엇 하나라도 주지 못해 이내 당신이 오랜 기간 착용했던 시계를 부디 받아달라며 내밀던 그 마음 잊지 않으며 남긴 저서 ‘우리 민족 정리된 상고사’를 펼쳐 봅니다.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신 강희남 의장님 추모 17주기(추모식 6월6일 마석 모란공원)를 맞이하여 글 올립니다.
최진수/전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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