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 1차 비전토론회…양향자 “일꾼”-이성배 “성장”-함진규 “민생”
청년·아이들 금수저 만들겠다
이성배, '3축 5핵심' 연결형 성장
GTX 기준 내 집 앞 5분 교통망
함진규, 국제 경제 수도 '5대 비전'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에 반대


26일 오후 국민의힘이 주관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1차 비전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주자들이 공통질문인 '경기도 미래 발전 비전'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정책 경쟁에 나섰다. 양향자 경선 후보(발언 순)는 첨단산업 중심의 고성장 전략으로 'GRDP 1억 시대'를, 이성배 경선 후보는 '3축 5핵심'을 필두로 산업과 생활을 잇는 연결형 구조 개편을 내걸었다. 함진규 경선 후보는 반도체·교통·분도를 축으로 한 '민생 중심 실용 행정'을 각각 내세우며 차별화된 비전을 부각했다.

▲양향자 "싸움꾼 아닌 일꾼"…첨단산업으로 'GRDP 1억' 경기도 승부수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양향자 후보가 경기도 미래 비전을 '본선 경쟁력 확보'와 '첨단산업 중심 경제 도약'으로 압축해 제시했다. 단순한 행정 운영을 넘어 경제 구조를 바꾸는 성장 전략을 통해 도민 삶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양 후보는 '경기도 미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묻는 공통질문에 "이번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하며, 이를 위해선 명확한 구도 설정과 경제 비전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먼저 본선 경쟁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와의 대결 구도를 '싸움꾼 대 일꾼', '정치인 대 첨단 산업 전문가'로 규정했다. 그는 "자신은 극단적 지지층이나 정치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이력을 통해 차별성을 부각했다. 고졸로 삼성 반도체 현장에서 시작해 연구 임원에 오른 경험을 언급하며 "현장에서 성과로 성장해온 인생이 추 후보와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맨손에서 출발해 기회를 만들어온 삶이 경기도민과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비전으로는 경기도 1인당 GRDP를 1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 후보는 "현재 4000만원대 수준인 GRDP를 대폭 끌어올려 세수를 2배 가까이 확대하고, 추가 재정으로 도민에게 새로운 형태의 미래 복지를 제공하겠다"고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AI 시대 필수 인프라로서 인터넷, 생성형 AI 서비스, OTT 등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 전략으로는 반도체·AI·모빌리티·바이오·로봇 등 첨단 산업을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 촘촘히 배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통해 연봉 1억원 수준의 고임금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고, 경기도를 세계적 첨단 산업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양 후보는 "청년과 아이들을 '금수저'로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고 돈, 일자리, 주거 문제로 겪는 서러움을 없애야 한다"며 "그동안 서울의 변방처럼 취급받던 경기도를 모두가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는 지역으로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배 "끊어진 경기도, 다시 잇는다"…'3축 5핵심' 비전 제시
이성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는 공통질문 답변에서 경기도의 현 상황을 "연결이 끊어진 구조적 위기"로 진단하며, 산업과 생활을 동시에 묶는 '연결형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금 경기도는 산업은 따로, 교통은 따로, 삶은 따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 단절을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정책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는 예산이 아니라 구조"라며 기존 행정의 분절적 접근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며 '3축 5핵심 전략'을 제안했다. 산업과 도민 삶을 동시에 연결하는 구조 전환을 핵심 해법으로 내세웠다.
그는 "흩어진 자원을 연결해 하나의 생태계로 만들어야 한다"며 ▲남부에는 판교와 용인을 잇는 반도체·AI 중심 첨단 기술축을 구축하고 ▲서부는 서해안 신재생 에너지 벨트로 전환 ▲북부는 고양·파주를 중심으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지역 간 격차 역시 '연결의 부재'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진단하며, 북부 발전 전략을 단순 지원이 아닌 산업 구조 재편으로 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민 생활 분야에서도 연결 개념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이 후보는 "일자리·주거·교육·교통·문화가 따로 움직이면 체감 변화는 없다. 이 다섯 가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야 한다"며 이를 키워드 '5핵심'으로 포괄했다.
교통 정책에서는 "출근 시간은 삶의 질 문제"라며 GTX 기반 광역망과 클러스터 간 연계 교통망 구축을 통해 '내 집 앞 5분 교통망'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주거 분야에서는 1기 신도시 재정비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로 규정하고 규제 완화를 통한 속도전을 예고했다.
교육에 대해서는 "어디에 살든 같은 출발선이 보장돼야 한다"며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연결형 교육 시스템'을 제시했고, 문화 정책에서는 산업·지역 브랜드와 연계된 복합 여가 공간 조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결국 행정의 역할은 연결"이라며 "산업과 삶, 지역과 지역을 이어야 도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고,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피력했다.

▲함진규 "정치 아닌 민생"…반도체·교통·분도 '5대 비전' 제시
함진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는 경기도 미래 비전을 '경제 혁신'과 '생활 인프라 개선', '균형 발전'으로 압축했다. 정치 중심의 도정에서 벗어나 민생 중심의 실용 행정을 통해 도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이다.
함 후보는 "경제의 심장인 경기도가 정치 투쟁의 공간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도민 삶을 챙기는 현장 중심 도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함 후보는 우선 경제 분야 핵심 전략으로 '세계 최대 K-반도체 클러스터 완성'을 제시했다. 규제 개혁과 인프라 지원을 과감히 확대해 경기도를 글로벌 경제 수도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의 타 지역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도지사에 당선되면 시·군 선출직 전원과 함께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경제와 일자리를 지켜내겠다"고 분명히 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한국도로공사 사장 경험을 내세워 '교통 대란 해소'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GTX 노선의 조기 개통과 추가 노선 신설을 추진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고, 도민의 일상적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주거 정책으로는 역세권 중심의 스마트 주택 공급을 통해 주거 안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사다리 확대와 함께 전세 사기 피해 구제, 주거복지 강화 방안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발전 전략으로는 '경기 분도'를 통한 규제 해소와 균형 발전을 제시했다. 경기도 북부를 특별자치도로 전환해 혁신 기반을 마련하고, 남부는 기존 경기도 체제를 유지하며 발전을 이어가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지역 간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지 분야에서는 맞춤형 돌봄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학급 과밀과 돌봄 공백 문제를 해소하고,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빈틈없는 복지를 구현해 가정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함 후보는 "정치가 아닌 민생의 시간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검증된 경험과 추진력으로 막힌 곳은 뚫고 끊어진 곳은 잇는 도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를 세계 속 다이아몬드로 성장시키고, 다음 세대가 더 잘 사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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