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관건은 주민 삶
의정부·양주·동두천 3개 시 통합 추진을 위한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당시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에 맞춰 3개 시 통합이 추진된 바 있다. 하지만 3개 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실패로 끝나 수면 아래로 잠겼다. 이번 논의는 그 후 17년 만으로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범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다.
25일 토론회도 개최했다. 제시한 통합 근거는 지역 간 개인 소득 격차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있는 이천시 소득은 1억 3000만 원인 반면, 의정부는 1800만 원, 양주는 2500만 원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평균 5300만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번 통합 논의 재점화의 핵심이다. 그러면서 통합 여부에 대한 시민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의정부·양주·동두천 3개 시의 통합이 단순 행정 개편을 넘어 지역 '생존권 사수'의 대안으로 다시 부상한 셈이다. 3개 시가 통합되면 인구 85만 명에 달해 100만 특례시 기반 마련은 물론 크고 작은 경쟁력 변화가 예상된다. 관건은 주민 삶의 질 향상이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불거질 지역 간 이해관계 충돌과 이의 극복 방안에 초점이 모아진다.
3개 시 통합이 추진됐던 2009년 양주시의 반대와 시청사 소재지를 둘러싼 지자체 간 주도권 싸움을 극복하지 못해 실패로 끝난 아픔이 있어 더욱 그렇다. 따라서 이번 통합 논의에서는 과거 ·무산 배경을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한수 이북 지역의 경제기반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지역 간 다양하고 민감한 분야에 얽히고 설킨 문제도 많다.
그런 만큼 통합은 효율적인 대안과 정치적인 확고한 의지가 선행되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다. 비록 시민사회단체의 통합 주도지만 속도전의 유혹에서 벗어나 시·도민의 삶이 어떻게 나아질지에 대한 정교한 설계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선행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일부 정치인들의 의욕이 앞서 '통합'이 시민 삶의 문제라는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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