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소재 개발 비약 성장 기대… 공인 테스트서 성능 입증”
선용품 공급사 김명진 회장 포부
화학유통업 인수 등 사업 확장 중
“유보금은 회사 성장 투자 자금”
전국 메인비즈협회장직도 맡아

“첨단 소재에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성과를 낼 겁니다.”
지난 23일 부산 영도구 남항동 신사옥 준공식을 개최한 매일마린 파트너스 김명진 회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부산항 기반의 선용품 유통에서 시작해 조선 기자재 제작, 신소재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그는 불연·내화 자재, 전자파 차폐 도료 등을 개발하는 매일세라캠(주)에 대해 특히 기대가 컸다. 김 회장은 “이미 공인시험기관의 테스트를 거쳐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회사의 비약적 성장을 이끌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연소재는 1100도에서 4시간을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자파 차폐 패널의 경우 차폐율이 99.99%에 달한다”고 시험성적을 설명했다.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선용품 공급 회사인 매일마린을 창립한 김 회장은 2018년 경북 경주의 정밀기계 가공업체인 세화기계를 인수하며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세화기계 인수에 대해 “매출도 좋고 기능공도 많고 성장 가능성도 있는데 창업주 2세가 승계를 안하려고 해 매물로 나왔다”면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있었지만 기술력이 아까워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20년에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금속부품 제조사 에스에이에스(SAS)를 인수해 2021년 합병했다. SAS는 발전설비 등을 생산한 기업이었으나 경영 악화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현재 매일마린의 창원공장에서는 선박블록 등을 제조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23년에는 첨단 소재 개발 회사인 매일세라캠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화학 유통업체인 삼양통상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매일마린은 4개 법인, 100여 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매일마린 파트너스’로 확대됐다.
김 회장이 이처럼 공격적인 M&A를 계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500억 원대 사내유보금이 있다. 매일마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530억 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중견 조선사 인수를 시도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사태 당시 매각 대상이 된 토지를 부채를 일으켜 매입했는데 이 토지가 수년 뒤 한국가스공사 사업 부지로 편입되면서 많은 이익을 남기게 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일마린은 2021년에 740억 원의 ‘토지 매각’ 현금 수입이 발생, 553억 원의 ‘유형자산처분 이익’을 올렸다. 이 때문에 2020년 110억 원이던 사내유보금은 2021년 594억 원으로 늘었다.
김 회장은 사내유보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도 “배당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과 배우자 등이 회사 지분의 대부분을 가진 상황이지만 “회사 설립 이후 한 번도 배당을 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보금은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옥 준공식 당일에도 회사에서 잠을 잔다고 말할 정도로 ‘일벌레’인 김 회장은 2024년부터 전국 중소기업 조직인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 메인비즈협회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확인 제도를 운영하는 기관이다.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면 신용보증기금 보증료율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 회장은 메인비즈협회에서도 협회 본사 건물 재건축 추진, 협회 회원 확대, 세계중소기업협회 창립 추진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을 강조한 김 회장은 이번 신사옥 준공식에서도 화환 대신 ‘쌀화환’을 받았고 이 쌀은 영도구청을 통해 기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