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27일 방미...美·英갈등 완화될까
의회 연설 등 공식 행사 예정
전쟁 지원에 양국 갈등 완화 주목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미국 국빈 방문 길에 오른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군사 지원 범위를 두고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외교적 갈등이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이 커밀라 왕비와 함께 27일부터 나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 미국을 19차례 찾았으나 국왕 즉위 이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왕실은 이번 방문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간 유대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킹엄궁은 “양국이 공유해온 역사적 관계를 되짚고 발전해온 경제·안보·문화 협력과 깊은 인적 교류를 확인하는 기회”라고 밝혔다.
찰스 3세는 방미 기간 다양한 공식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27일 백악관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28일에는 영국 군주로는 두 번째로 미국 의회 연설에 나선다. 29일에는 뉴욕을 찾아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함께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30일에는 알링턴국립묘지 참배 및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방미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최근 양국 관계가 긴장 국면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란 공습을 위해 영국군 기지를 제공해달라는 트럼프 정부의 요구를 거절한 데 이어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도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를 겨냥해 “그는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직격하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찰스 3세의 방미가 양국 간 균열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찰스 3세에 대해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미 대통령 역사학자인 더글러스 브링클리 라이스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왕실을 대할 때마다 좋은 인상을 주려고 굉장히 노력해온 이력이 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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