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붉게 물들인 김기민… ‘볼레로’로 무대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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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발레단 베자르 발레 로잔(BBL)과 마린스키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내한해 23일 GS아트센터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BBL의 유일한 한국인 무용수 이민경이 햄릿의 연인인 오필리아를 맡은 것은 물론, 예술감독인 줄리앙 파브로가 직접 회색 정장을 입고 햄릿의 아버지인 고스트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내 불사조로 다시 부활하며 공연장 전체를 붉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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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여는 1부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각색한 ‘햄릿’이었다. 발레 특성상 별도의 대사가 없었고 의상도 대부분 천편일률적으로 검은색을 띠고 있어 각 무용수 별로 구분이 되지 않았으나, 원작 내용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날 BBL의 유일한 한국인 무용수 이민경이 햄릿의 연인인 오필리아를 맡은 것은 물론, 예술감독인 줄리앙 파브로가 직접 회색 정장을 입고 햄릿의 아버지인 고스트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햄릿이 클로디어스를 죽이기 위해 권총을 사용한다든지, 햄릿과 거트루드가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영국 록 밴드 ‘뮤즈’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등 17세기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점이 눈에 띄었다.
결국 거트루드·오필리아 등 주요 인물이 스스로 목숨을 거둔 가운데 햄릿 역시 오필리아의 오빠 레어티즈와의 펜싱 경기 도중 독 묻은 칼에 맞아 숨을 거두고, 고스트가 햄릿의 시체를 거두면서 작품 ‘햄릿’은 관객들의 성대한 박수 끝에 마무리됐다.

스트라빈스키의 원작과는 달리 왕자와 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고, 대신에 불새의 격렬한 안무와 붉은 색이 상징하는 혁명의 시대정신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불새는 때로는 군무의 일부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군무를 이끌기도 하다가 돌연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불사조로 다시 부활하며 공연장 전체를 붉게 물들였다.

김기민은 둘러싼 무용수들과 눈을 마주치며 무언가를 흡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원반 위를 뛰어다니다가 한 발로 서기도 하면서 마치 살풀이하듯 군무를 이끌어 갔다.
곁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던 무용수들은 점차 두 발로 서서 김기민에게 동화되어 가더니, 끝내는 함께 원반 위에 올라 두 손을 하늘 위로 치켜들며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랐다.
공연 내내 조용히 숨죽여 가며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10분가량의 커튼콜과 함성으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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