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까지 따라와 감시해줘서 감사”…4박5일 금연캠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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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흡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제 금연 구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시 연초형 담배와 동일한 과태료가 부과된다.
금연캠프 참석자들은 정부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흡연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금연빌딩이 늘어나 추운 겨울이나 장마비가 내리는 날에 외부에서 흡연을 하고 있노라면 '이렇게까지 담배를 피워야하나'란 회의감이 들때가 많다는 것이 금연캠프 참석자들의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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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비맞으면서 흡연…자괴감”
금연캠프 4년새 1.3배…성공률 46%
![지난 2월 경기북부금연지원센터 합숙 금연캠프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인근 산길을 함께 오르고 있다. [신지윤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mk/20260426175103711fydn.png)
전세계적으로 흡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강화된 액상형 전자담배 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제 금연 구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시 연초형 담배와 동일한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세부담금 등이 붙으면 가격도 3만원대로 오를 전망이다.
영국 의회는 최근 2009년생 이후 출생자들에게는 평생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렇게 되면 영국의 담배산업은 빠른 속도로 축소돼 사실상 금연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강화되는 흡연 규제에 맞춰 흡연자들도 더 적극적인 금연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찾은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인근 산길. 금연캠프 참가자들이 숨을 헐떡이며 정상을 향해 걷고 있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담배를 끊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캠프에 참가한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캠프 참가자들은 가족들의 건강에 대한 죄책감이 참가의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최 모씨(57)는 “아이가 중학생일 때 아빠가 흡연한다는 사실을 처음 털어놨는데, 자기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이라고 하더라”며 “매번 금연을 생각했지만 일상생활 하면서 좌절을 겪거나 화가 나는 순간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연초를 태우곤 했다”고 전했다.
금연캠프 참석자들은 정부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흡연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40년 가까이 담배를 피워왔다는 김 모씨(59)는 “예전에는 담배 끊는 사람과 놀지 말라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담배 피는 사람과 놀지 말라는 속설이 생길 정도”라며 “가족들조차 ‘노숙자 냄새가 난다’는 둥 사람 대접을 안해줘서 금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챗GPT]](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mk/20260426175104975bgfx.png)
실제로 금연 프로그램 등록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금연캠프 등록자는 2021년 5628명에서 지난해 7305명으로 1.3배 늘어났다. 금연 성공률도 2021년 41.3%에서 2025년 45.9%로 늘어나고 있다.
높은 성공률의 비결은 강도 높은 관리감독이다. 4박5일 일정으로 운영되는 금연캠프 참가자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몰래 흡연하는 일을 막기 위해 화장실에도 전담 직원이 대기한다. 하루 두 차례 일산화탄소 수치를 측정하기도 한다.
반면 수년간 흡연자들의 금연 의지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할 문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2024년 흡연율은 16.7%로 전년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현재 흡연자 가운데 ‘한 달 안에 금연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7%로, 2005년 이후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흡연률 감소를 위한 노력과 함께 흡연가와 비흡연가 사이의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개인 본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금연 유도 정책은 필요하다”면서도 “금연은 단기간에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흡연 구획을 합리적으로 설계해 흡연가와 비흡연가를 분리하는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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