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없고 MTS도 간편…국내주식 거래 ‘메기’ 된 온라인證
증시 랠리에 매매회전율 증가 수혜
AI 활용해 투자 정보 이해 쉽게 전달
혁신 플랫폼 강점…전연령층 고객확대
대형주 수급 집중·RIA 자금 유입
2분기도 리테일 점유율 확대 기대

토스증권 등 온라인 기반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급성장한 배경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랠리로 시장이 활발해진 영향이 일차적이다. 여기에 낮은 거래 비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등을 통한 간편한 거래 경험이 맞물려 자기자본 규모가 월등히 큰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리테일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달 도입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자금 유입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해외 주식에 강점을 보였던 온라인 증권사들의 국내 주식 침투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자사 MTS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리테일 시장에서 톡톡한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거래 대금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3347조 4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77조 966억 원) 대비 2.26배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토스증권의 국내 주식 거래 대금은 7배 증가해 전체 시장 상승 폭을 크게 웃돌았다.
중동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오히려 개미들의 매매회전율은 크게 높아졌다. 토스증권의 월별 거래 대금을 보면 1월(70조 2000억 원)과 2월(70조 8000억 원)은 70조 원을 살짝 상회했는데 전쟁 여파로 널뛰기 장세를 보인 3월에는 103조 10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02만 명으로 올 1월(365만 명) 대비 10.14%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국내 주식 자산이 3개월 만에 94% 늘어나 올 1분기 6조 5323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2월까지 불장에 올라탔다면 3월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는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증권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국내 주식 수수료 무료 정책을 적용한 점도 효과가 컸다. 주 이용자층에서 20~30대가 절반가량(52.4%)을 차지하는 만큼 수수료 부담을 낮춘 점이 젊은 투자자들의 거래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기존에 토스증권 앱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없고, 사용 편의성에 비해 수수료가 타 증권사 대비 높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토스증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 호황 속에서도 단기 이익보다 투자자가 비용 부담 없이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 앱은 간편한 사용자경험(UX)으로 초보자들이 사용하기 어렵지 않다. 실시간 차트와 함께 거래 대금이나 커뮤니티에서 급상승하는 인기 종목을 함께 노출해 단기 관심 종목을 빠르게 찾는 데 유리하다. ‘인공지능(AI) 어닝콜’과 ‘AI 시그널’ 등 AI를 활용해 복잡한 투자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30 세대의 투자 성향에 맞춰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주식 모으기’ 서비스도 인기다.
이 때문에 한 번 토스증권 앱을 쓴 투자자는 타 증권사로 옮겨가지 못할 정도다. 젊은 층 고객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뛴 4521억 원, 당기순이익은 3401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7조 2024억 원)는 10대 증권사 평균에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하는데, 수익성은 국내 중상위권 증권사를 제치고 10위권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다만 매년 전산 운용비와 인력을 늘려도 한 번씩 발생하는 MTS 오류 문제로 인해 시스템 안정성을 더 높여야 하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토스증권의 거래 대금 급증이 일회성 테마주보다 우량주 매매를 중심으로 나타나 개인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는 신호로 해석했다. 대형주는 거래당 금액 단위가 크고 지수 영향력도 높아 수급이 집중될 경우 같은 회전율이어도 거래 대금이 많아지게 된다.
실제 올 1분기 토스증권의 국내 주식 매매 대금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ODEX 레버리지, 두산에너빌리티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KODEX 레버리지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지수 방향성에 투자하는 ETF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매 대금 1·2위에 올랐고 현대차·우리기술·두산에너빌리티가 뒤를 이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는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기대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돼도 전반적인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기대감에 증시가 우상향하고 있어 개인투자자 매매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23일 6475.81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날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 대금만 40조 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증권사 RIA 누적 잔액이 출시 1개월 만에 1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해외 주식 자금의 환류 기반까지 마련되면서 온라인 증권사들의 포지션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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