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서 배워야죠” 이정후 타점 날린 주루 미스...승리 주역 슈미트의 반성 [현장인터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케이시 슈미트(27), 그는 지난 이틀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슈미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실수에서 배울 것”이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주루 실수를 되풀이했다. 25일 첫 경기에서는 6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이정후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때 2루에서 오버런하다가 아웃됐다. 순간 3루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무리하게 욕심을 내다가 아웃되고 말았다.

다음 타자 이정후가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렸다. 결과적인 얘기지만 그의 주루 미스는 이정후의 타점을 날린 꼴이 됐다.
한 번은 실수, 두 번은 우연이라는 말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선수가 같은 실수를 이틀 연속 되풀이한 것은 좋은 장면은 아니었다. 역적으로 몰릴뻔했지만, 6회말 스윙 하나로 상황을 180도 뒤집었다. 좌중간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것.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략을 ‘홈런을 때려서 2루 베이스에서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로 바꾼 거 같다. 완벽한 전략”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런 실수도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그가 홈런을 쳤고, 무엇보다 팀이 이겼기 때문이다. 그는 “팀이 이겨서 좋다. 이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2회 아웃된 이후 아쉬움을 드러냈던 그는 “확실히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어제 나온 상황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서 배워서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게 해야한다”고 다짐했다. “아주 약간은 재밌는 경기였다. 그러나 이제 다 지난 일이고, 앞으로의 일만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파이크를 바꿀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계속해서 같은 모델만 신고 있다. (스파이크의 문제라기보다) 너무 공격적으로 하려다가 미끄러진 것이 문제였다”고 답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네 번째 시즌은 슈미트는 이날 경기까지 21경기 출전, 타율 0.295 출루율 0.341 장타율 0.513 3홈런 10타점으로 좋은 활약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라파엘 데버스가 햄스트링 문제로 수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을 때 1루수로 출전했던 그는 데버스가 1루수로 나서기 시작하며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날 경기는 맷 채프먼이 지명타자로 나서며 3루수로 출전했다.
그는 “아주 조금 다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수비로 나설 때와 지명타자로 나설 때 차이를 설명했다.
가장 큰 관건은 지명타자로 나설 때 루틴을 만드는 것일 터. 그는 “사실 별것 아니다. 대단히 복잡하거나 거창한 동작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라며 ‘준비 루틴’을 만들어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계속 움직이며 활동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팀이 수비하고 있을 때는 부지런히 걸어다니며 다리 근육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만반의 테세를 갖추고 있다”며 설명을 이었다.
바이텔로 감독은 슈미트가 앞서 번트 시도에 실패한 뒤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린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가 얼마나 승리를 갈망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장애물에 부딪히면, 가장 먼저 보이는 반응은 더 강한 투지를 불태우는 것”이라며 선수의 투지를 평가했다. 이날 경기의 홈런도 “우연히 벌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의 의지를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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