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두 번 넘은 최찬, 무명 설움 딛고 생애 첫 우승
14살때 아버지 따라 골프 시작
2부 투어·군복무 거친 뒤 복귀
LIV서 돌아온 장유빈 공동 2위
이태훈 4위…임성재는 39위 그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스타 선수들이 모두 도전장을 던진 대회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최찬(29·대원플러스그룹).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챌린지(2부) 투어를 전전하다 군복무를 하고 온 뒤 퀄리파잉 토너먼트(QT)까지 거쳐 다시 투어에 복귀한 뒤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로 데뷔 후 32개 대회(데뷔 전 대회 포함 시 36개 대회)만에 첫 우승컵이다.
최찬은 26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파71)에서 끝난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최찬은 공동 2위 장유빈과 정태양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그는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을 갔다가 14세에 골프를 시작했다. 2021년 QT에서 어렵사리 정규 투어 시드를 따냈지만 2022시즌 상금 랭킹 104위에 그치며 1년 만에 자격을 상실했다. 고난은 있었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곧바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한 그는 전역 직후인 2024시즌 다시 QT에 응시해 공동 33위로 2025시즌 KPGA 투어에 재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 13개 대회에 출전해 네 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시드를 지켜냈다. 특히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4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며 투어 적응을 마친 최찬은 2026시즌 시작과 함께 한 층 더 좋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는 1라운드 깜짝 선두에 오르며 존재감을 알렸고, 이번 두 번째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마지막 조 전에 경기를 마무리한 최찬은 우승이 확정되자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기뻐했다. 이어지는 관중들의 환호에 그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공동 5위 그룹에 1타 차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최찬은 전반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찬은 후반 홀 시작과 동시에 힘을 내기 시작했다. 10번 홀(파4) 109야드 남은 상황에서 2m 남짓 거리에 공을 붙여 후반 첫 버디를 떨어뜨린 최찬은 12번(파4)과 14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였던 장유빈을 제치고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최찬은 16번 홀(파5)에서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102야드 남은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을 1.7m 거리에 붙여 이날 다섯 번째 버디를 적립하며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장유빈을 완벽하게 뿌리쳤다.

최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승하게 될 줄 몰랐다. 꿈만 같다. 16번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우승을 직감했다”며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하고, 바람의 영향에 대해 많이 배운 것이 올해 결정적 성장의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4세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늘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이 지금 이순간 가장 많이 생각이 난다. 항상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지난 시즌 LIV 골프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KPGA 투어로 복귀한 ‘2024시즌 6관왕’ 장유빈은 최종 라운드 중반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다 최찬의 기세에 밀려 아쉽게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올라 2연패 가능성을 부풀렸던 이태훈(캐나다)은 마지막 날 보기를 4개나 범하는 난조 속에 9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3년과 2024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의 트로피 탈환을 노렸지만 나흘 내내 아쉬운 플레이를 선보이며 2언더파 공동 39위에 그쳤다.
파주=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동 전쟁 반영된 韓 실물경기는...美·日·유로존 ‘금리 위크’
- ‘4대그룹 유일 공채’ 삼성, 올해도 일자리 창출 나섰다…18개 관계사 GSAT 진행
- ‘숙련’까지 뺏긴다…AI 시대, 우려됐던 암묵지 논쟁 시작됐다
- 삼성전자 파업, 수십조 손실로 끝?…“회복 불가능한 훼손” 섬뜩 경고 나왔다
- 미국 협상단 파키스탄행 취소...트럼프 “대화 원하면 전화하라”
- 美서 ‘뜨내기 손님’ 안되려면…韓로펌 ‘도매상’으로 활용을
- “요즘은 의대 가면 바보래요”…입시판 뒤흔든 삼전하닉 ‘취업 하이패스’ 학과들
- “항암 할까 말까” 애매했는데…젊은 유방암, 새 단서 찾았다
- “늑구야 자유롭니?”…탈출 동물이 ‘밈’이 된 사회, 안전망은 괜찮나
- 늦었다고요? 60세 이후 ‘이것’만 바꿔도 치매 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