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명문대 공학도, 왜 총을 들었나···트럼프 만찬장 총격 사건 용의자는 누구?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사는 콜 토머스 앨런(31)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과 CNN에 따르면 앨런은 교사이자 비디오게임 개발자로 활동해왔다. 2017년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에서 기계공학 학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스힐스 캠퍼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스힐스 캠퍼스의 빈 탕 교수는 AP통신에 앨런이 재학 당시 자신의 강의를 몇 차례 수강했다고 말했다. 탕 교수는 인터뷰에서 “앨런은 매우 뛰어난 학생으로 항상 맨 앞줄에 앉아 강의에 집중했고, 과제 관련 질문을 자주 e메일로 보내왔다”며 “말수가 적고 매우 예의 바른 학생이었다. 이번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직·구인 소셜네트워크 링크트인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필에 따르면 앨런은 시험 준비 및 개인지도 업체인 C2 에듀케이션에서 시간제 교사로 근무했다. 2024년 12월에는 ‘이달의 교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칼텍 재학 시절인 2017년에는 휠체어용 비상 제동장치 시제품을 개발한 공로로 지역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24년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 25달러(약 3만7000원)를 기부했다.
워싱턴DC 경찰청은 앨런이 만찬 행사가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의 투숙객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CBS는 용의자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총을 쏘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신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이란과 관련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수사를 통해 더 많은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총 세 차례나 직접적인 총격 위험에 노출됐다. 대표적인 사건이 2024년 7월 13일 대선 후보로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은 일이다. 토머스 매슈 크룩스(20)가 연설 무대에서 불과 200~300야드(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약 8발을 발사했으며, 트럼프 후보는 오른쪽 귀 윗부분에 관통상을 입었다. 귀와 얼굴에 피가 묻은 트럼프 당시 후보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대피하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어 치켜올리는 장면이 전 세계에 타전됐다. 이 사건은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달 뒤인 같은 해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에서도 암살 시도가 확인됐다. 자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트럼프 후보를 향해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총을 겨누다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발각돼 도망쳤다가 체포됐다. 당시 그는 약 12시간 동안 골프장 인근에 매복해 있었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힐튼 호텔은 45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발생했던 장소다. 존 힝클리 주니어는 1981년 3월 30일 이 호텔 앞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조지워싱턴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다.
이 사건 이후 호텔 측은 대통령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용 스위트룸 위치를 조정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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