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V4’ 공개…다시 불붙은 미중 기술탈취 공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신 모델 'V4'를 공개하면서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2월 딥시크가 챗GPT의 출력 결과를 무단 수집해 자사 모델 학습에 활용했다고 밝혔고, 앤스로픽 역시 같은 달 딥시크·문샷AI·미니맥스 등 중국 AI 기업 3곳이 가짜 계정 약 2만4000개를 만들어 클로드에서 160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하려 했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AI 기술 확보 방식 문제 제기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신 모델 'V4'를 공개하면서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딥시크는 앞서 저비용·고성능 모델로 글로벌 AI 시장에 충격을 준 데 이어, 이번에는 화웨이 반도체 기반 모델임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 AI 생태계 자립을 강조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 AI 기업들이 기존 서방 모델의 성능을 모방했다며 기술 탈취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2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지난 24일 최신 AI 모델 '딥시크 V4'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V4는 '프로'와 '플래시' 등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프로 모델은 복잡한 코딩 작업과 수학·논리 추론, 일반 지식 영역에서 성능을 끌어올렸으며, 플래시는 일부 성능을 낮추는 대신 처리 속도와 비용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V4 프로는 파라미터 수가 1조6000억개에 달하는 역대 딥시크 최대 규모 모델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텍스트 길이인 '문맥 창'(context window)을 최대 100만토큰까지 확장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R1' 모델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약 600만달러로 개발돼 GPT-4(1억달러 이상) 대비 크게 낮은 수준임에도 최고 수준 성능을 구현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기존 딥시크 모델이 엔비디아 반도체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V4는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칩 기반 인프라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속 자국 기술만으로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딥시크는 V4 프로가 에이전트 코딩과 추론 분야에서 오픈소스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GPT-5.4와 제미나이 3.1 프로 대비 약 3~6개월 격차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출력 토큰 100만개 기준 가격을 3.48달러로 제시해 오픈AI(30달러), 앤스로픽(25달러)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딥시크가 V4를 공개하며 기술 자립을 강조하고 나서자, 미국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은 중국 기관들이 다수 계정을 활용해 AI 모델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결과를 모아 학습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모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도 25일 외교 전문을 통해 이러한 '증류'(distillation) 방식 활용 우려를 각국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이 같은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오픈AI는 지난 2월 딥시크가 챗GPT의 출력 결과를 무단 수집해 자사 모델 학습에 활용했다고 밝혔고, 앤스로픽 역시 같은 달 딥시크·문샷AI·미니맥스 등 중국 AI 기업 3곳이 가짜 계정 약 2만4000개를 만들어 클로드에서 160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하려 했다고 했다.
구글도 제미나이를 대상으로 10만건 이상의 정교한 프롬프트가 입력된 사실을 파악했는데 이를 모델의 추론 방식을 분석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비판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중국 AI 산업의 성과를 의도적으로 비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딥시크 역시 자사 모델이 인터넷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됐을 뿐, 특정 기업의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백악관과 국무부의 대응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10월 한 차례 완화됐던 미중 기술 갈등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제추행 집행유예 한달만에 또…흉기들고 윗집 찾아간 60대
- 15m 거리서 20대 눈 맞아 실명…캐디 과실치상 ‘벌금형’
- “애타게 찾았는데”…울산서 실종된 70대 선장,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
- 부부싸움 중 남편에 흉기 휘두른 40대 아내…“자녀훈육 문제로 다퉈”
- 헤어진 여친 집 침입해 반려묘 때려죽인 20대…집행유예
- 포천 중학교서 30대 여교사가 물감 뿌리며 난동…현행범 체포
- 복면 쓰고 거침없이 척척…이란, 사다리 타고 호르무즈 선박 나포 영상 공개
- “캠퍼스에 늑대 아닌 멧돼지가”…이화여대에 ‘멧돼지 경보’ 발령
- ‘前 삼성가 맏사위’ 임우재, 무속인 여친과 ‘감금·폭행 사건’ 연루 복역 중
- [속보] 버스 추월하려 76km로 시장 돌진 ‘12명 사상’ 70대, 집유…치매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