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일 “AI 시대일수록 ‘인간 이야기’…감동이 답이다”
제7기 전남일보 소울푸드 아카데미 제2강
‘왕사남’ 감동·스토리 흥행 비결
AI 시대 인간성·정서 가치 강조

제7기 전남일보 소울푸드 아카데미 제2강 강연이 지난 23일 전남일보 본사 승정문화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강연은 영화평론가 전찬일이 강사로 나서 영화와 콘텐츠를 통해 인간과 시대를 읽는 통찰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찬일 평론가는 강연 초반 "평론은 오래 했지만 이런 자리에서는 늘 부담스럽다"며 "CEO를 대상으로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영화에서 배울 수 있는 리더십을 중심으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전 평론가는 "사람은 논리보다 생존과 희망으로 움직인다"고 강조하며 "콘텐츠와 조직 운영의 핵심은 결국 인간의 감정과 서사에 있다"고 짚었다.
전 평론가는 최근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를 사례로 들며 강연의 중심을 풀어갔다.
그는 "이 영화는 초반 웃음, 후반 감동이라는 구조가 완성형에 가깝다"며 "천만 영화는 웃음만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고 반드시 감동이 결합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작품은 권력 비판이 아니라 인간 관계에 집중한 서사"라며 "민초와 왕의 관계 속에서 인간적인 이야기를 끌어낸 것이 관객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려한 액션이나 스펙터클 없이도 인간 관계만으로 1600만 관객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AI 시대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전 평론가는 "지금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된 시대"라며 "이럴수록 사람들은 더 인간적인 이야기, 감정적인 연결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콘텐츠가 '센티멘탈 밸류', 즉 정서적 가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감정"이라고 강조했다.
리더십에 대한 해석도 강연의 중요한 축이었다.
그는 "과거에는 카리스마 중심의 수직적 리더십이 통했다면, 지금은 수평적 신뢰 기반 리더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성원을 설득할 때 '왜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이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며 "데이터보다 스토리가 사람을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또 "실패를 숨기지 않고 취약성을 드러내는 리더가 오히려 더 강한 신뢰를 만든다"며 변화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드러난 '역발상' 사례도 소개됐다.
전 평론가는 "이 작품은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오히려 정면 돌파를 선택한 사례"라며 "성공한 콘텐츠는 대부분 리스크를 감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없이 성공은 없다"며 "사업 역시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틀을 깨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한국 콘텐츠 산업의 성장 흐름도 함께 다뤄졌다.
그는 '올드보이'와 '기생충'을 언급하며 "이 작품들이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또 "K콘텐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세계 문화의 흐름을 바꾸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스토리 경쟁력이 지속되는 한 확장은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찬일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성공한 콘텐츠는 반복해서 소환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려한 기술이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며 "감동과 공감을 만들어내는 콘텐츠와 조직만이 오래 살아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