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호텔 객실서 만나는 미디어아트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6. 4. 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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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미디어아트 천국'으로 변신했다.

지난 23일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미디어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가 개막한 데 이어 부산시립미술관 야외 공원, 부산문화회관, 옛 동일고무벨트(DRB) 동래공장,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부산점 등 총 35곳에서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2026 루프 랩 부산'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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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루프 랩 부산' 개막
부산문화회관 등 35곳서
두 달간 미디어아트 전시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 객실에서 탕 컨템포러리 아트 소속 작가 AES+F가 미디어아트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이 '미디어아트 천국'으로 변신했다. 지난 23일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미디어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가 개막한 데 이어 부산시립미술관 야외 공원, 부산문화회관, 옛 동일고무벨트(DRB) 동래공장,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부산점 등 총 35곳에서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2026 루프 랩 부산'을 열고 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이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예술 총감독 아래 2년마다 주제별로 전시하는 데 비해 '루프 랩 부산'은 총감독도, 조직도, 개념도 없다"며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두 달 동안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 곳곳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리모델링 공사 중인 부산시립미술관은 현재 휴관으로 오는 9월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14개국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작가 16명이 참여하는 '무빙 온 아시아: 포스트 사회 참여 예술' 기획전이 열린다. 작가 상당수가 인공지능(AI)과 3차원(3D) 게임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뺨치는 정교한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 놀랍다.

디지털 크리에이터들도 대거 초대됐다. 시립미술관 야외 조각 공원에서 펼쳐지는 '디지털 서브컬처: 디지털 시대의 내러티브와 스토리'는 릴스와 숏폼 등 인기 영상을 만들어내는 전 세계 디지털 크리에이터 13명을 초대해 창의적 생각으로 무장한 이들이 AI를 통해 어떻게 기술적 장벽을 허물고 글로벌 팬덤을 구축했는지를 보여준다.

루프 랩 부산은 올해 2회째로 작년보다 참여 화랑과 기관이 늘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디오·미디어아트 전문 플랫폼 '루프 바르셀로나'의 성공 모델을 가져온 것이다. 아트 페어와 페스티벌, 콘퍼런스가 결합된 복합적인 예술 이벤트다. 실제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는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 13층 객실 30여 곳을 빌려 전시 부스로 활용했다. 커튼으로 가려 캄캄한 객실에서 관람객들은 영화를 보듯 침대나 의자에 앉아 미디어아트 작품을 집중력 있게 감상할 수 있다.

[부산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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