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보다 사람 더 몰린 동네체전… 남해 섬에 무슨 일이?
하루 행사에 1만여 명 인파 몰려
정치권도 대거 출동… 관심 집중
고향 위해 남해 개최… 공동체 강화

지난 25일 경남 남해군에서 열린 한 지역 체육대회에 무려 1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남해군 전체 인구의 4분의 1 규모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섬 전체가 들썩였다.
26일 남해군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남해군 서면 스포츠파크 일원에서 ‘재부남해군향우회 제81회 정기총회 및 제14회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에 살고 있는 남해군 향우 3500여 명을 비롯해 1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 인구 4만 1000명 안팎인 남해군에서 체육대회에 1만 명 이상이 모인 건 이례적인 일이다. 웬만한 대형 축제보다 사람이 더 몰린 것이다.
재부 향우들을 위해 전세버스만 62대가 동원됐으며, 일부 향우는 자가용을 타고 행사장을 찾았다. 전날 미리 남해군을 찾아 숙박한 이도 적지 않다. 이날 행사에는 남해군 전 읍면별 체육회와 주민 등도 대거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화전농악보존회 사물놀이를 필두로 읍면별 팀들이 마치 올림픽처럼 질서정연하게 입장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재부남해군향우회가 만들어진 건 81년 전으로, 전국 향우회 중에서도 손꼽히는 역사를 자랑한다. 해마다 정기총회를 열고 있는데, 지금까지 1~2번을 제외하면 항상 부산에서 행사를 치렀다. 그런데 올해는 지역 소멸을 극복하고 고향 사랑을 실천하는 의미에서 8년 만에 남해를 찾았다. 특히 8년 전에는 1500~2000명 규모였는데, 올해는 그 5배 넘는 인파가 몰릴 정도로 전례없이 큰 규모로 치러졌다. 지역 소멸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향우들이 고향 발전을 위해 한 데 모여 대규모 행사를 치렀다는 점에서 지역을 넘어 정치권까지도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박정삼 재부남해군향우회장은 “부산에 살고 있지만 그 뿌리는 남해군이다. 주민들과 향우는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향우들은 고향에서 정겨움을 느낄 수 있고 고향은 향우들이 방문함으로써 더 발전할 수 있다. 남해군을 하나로 묶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도 신이 났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짧은 기간 돈이 풀린 것도 있지만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향우들의 애향심이 커진 게 더 큰 수확이다. 현재 부산에 살고 있는 향우만 35만여 명, 전국적으로는 6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이 고향을 찾아 소비를 이어간다면 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재부남해군향우회는 지역과 향우 간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해군과 함께 향우회원증을 만들어 향우에게 전달하고 있다. 회원증을 들고 지역 식당이나 시설에 가면 할인을 해주는 제도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지역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향우회 전체로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들을 하나로 모아 고향 남해에 큰 힘을 불어넣는 성대한 행사를 마련해 준 향우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끈끈한 향우애로 군민과 함께 고향 보물섬 남해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