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초교 100m 앞에 ‘사이버 룸살롱’... 학부모들 분통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 이른바 ‘엑셀 방송’ ‘사이버 룸살롱’이라 불리는 성인 방송 스튜디오가 입주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자체와 경찰은 잇따른 민원에 합동 점검에 나섰으나 이를 규제할 법이 없는 탓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딩 지하에는 ‘엑셀 방송’ 전문 스튜디오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셀 방송은 시청자 후원에 따라 출연 인터넷 방송 진행자(BJ)가 선정적 댄스, 포즈 등을 하고 출연 BJ별 후원금 순위를 엑셀(Excel) 문서처럼 정리해 보여주면서 후원 경쟁을 유도하는 방송이다. ‘사이버 룸살롱’이라 불리기도 한다.
해당 스튜디오는 “(방문한 방송팀이) 매회 1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홍보하고 ‘섹시’ ‘노출’ 등의 표현으로 BJ 모집 공고를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빌딩은 강남구 청담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으로 교육환경보호구역에 해당한다. 스튜디오가 입주한 이후 해당 빌딩 인근에서 짧은 옷차림의 여성 BJ들이 인터넷 방송을 이어가거나 흡연을 한다는 학부모 민원이 이어졌다.
잇따른 민원에 지자체와 경찰, 학교 관계자 등은 지난 23일 해당 스튜디오를 찾아 위법 여부를 살피는 합동 점검을 벌였다. 하지만 해당 스튜디오가 ‘스튜디오 대여업’으로 등록돼 교육환경법에 따른 제한 업종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과 지자체는 건물 밖에서 흡연을 자제하고 BJ들이 외출할 때 복장에 주의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학교 측은 합동 점검 이후 가정통신문을 통해 “해당 업체가 직접적인 법규 위반 업종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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