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1천 명 몰렸다”⋯ 엔비디아가 한국서 선보인 ‘AI 에이전트’
엔비디아, ‘빌드어클로’로 전 세계 40개국 개발자 만난다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AI 에이전트 키우나

“핑퐁 게임 만들어 줘.” 단 한 줄의 코딩 없이 게임 하나가 ‘뚝딱’ 완성된다.
엔비디아가 최근 서울 디캠프 마포에서 ‘빌드어클로(Build-A-Claw)’를 열고 개발자들이 AI 에이전트를 로컬 환경에 직접 구동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개인용 AI 시스템 DGX 스파크를 기반으로 개인형 AI 에이전트를 구현해 냈다. 이틀 간 현직 개발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PC 기반에서 개발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모를 선보인 것이다.
부스 관계자는 “DGX 스파크는 개인용 PC 형태의 시스템으로, 애플의 맥미니와 유사한 환경이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용량 메모리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별로 대형언어모델(LLM)을 로컬 환경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클라우드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 환경에서도 AI 에이전트를 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연 것이다. 체험을 마친 한 현직 개발자는 “LLM을 로컬 환경에 구축할 경우 GPU 가속기가 필요한데, 맥미니 같은 PC보다 엔비디아 GPU를 활용하는 게 성능 측면에서 훨씬 유리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LLM 구동에는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중요한 요소인 만큼, GPU 가속과 메모리 성능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빌드어클로’는 지난달 열린 GTC 2026에서도 주목받은 실습형 AI 에이전트 프로그램이다. 개발자에게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치·구동해보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생태계 저변 확장을 노렸다. 이 행사는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40개국에서 순차 개최된다.
특히, 이 행사가 주목되는 것은 AI 개발 인프라가 데이터센터 중심에서 개인 환경으로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외부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로컬에서 모델을 구동하려는 수요와 맞물리며 향후 개인 단위 사용 환경까지 플랫폼의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엔비디아는 그간 쿠다(CUDA)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기반으로 AI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해 왔다. 쿠다 생태계에 최적화된 개발 경험이 확산되면서, 엔비디아 GPU 활용이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번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빌드어클로’를 통해 개발자와의 접점을 확대,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향후 플랫폼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엔비디아는 쿠다라는 강력한 생태계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월드 모델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자사 생태계에 이용자를 어떻게 묶어둘지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글의 TPU 등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자신들의 완전 독점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