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실적·주가 고공행진···상승 여력 남았나
빅테크 투자 둔화 변수 속 변동성 확대 가능성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실적 모멘텀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추가 상승 여력을 보고 비중을 늘릴지, 단기 고점 부담을 고려해 차익 실현에 나설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추가 개선을 근거로 두 기업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해야 하는 부담과 함께 빅테크의 AI 투자 둔화 리스크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 삼전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 속 신고가 행진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잠정 실적 발표 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 19만3100원에서 같은 달 24일 21만9500원으로 13.67% 올랐다. 특히 23일에는 장중 22만9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47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호실적 기대가 실제 성과로 확인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이란 간 '2주 휴전' 합의라는 대외 호재까지 더해지며 단기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37.9% 급등해 삼성전자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 호실적을 계기로 업황 기대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에는 장중 126만7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 고민 커진 투자자들···증권가 "AI 수요로 상승 여력 유효"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단기간 가파르게 오른 흐름 속에서 차익 실현에 나설지,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비중을 확대할지를 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종목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AI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단계로 확장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점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적 우상향 흐름이 지속되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며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TA(장기공급계약)가 메모리 산업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자리 잡을 경우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79조원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234만원으로 올렸다.
◇ 낙관론 경계 목소리도···AI 투자 속도 '변수' 지목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매 분기마다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빅테크의 투자 둔화 이슈가 나올 가능성도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반도체 산업 분석 연구원은 "호실적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현재 상황에서는 악재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며 "최근 수년간 엔비디아가 매 분기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입증해야 했던 것처럼, 같은 잣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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