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만 하면 피곤해"는 옛말 … 똑똑해진 차, 힐링 공간 된다

한지연 기자(han.jiyeon@mk.co.kr) 2026. 4. 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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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소프트웨어 자동차 속속 등장 …최첨단 SDV 경쟁 승자는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운전이 더 이상 노동이 아닌 휴식이 되는 시대가 온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내놓으면서다. 복잡한 도심 정체 구간에서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감지해 편안한 음악을 틀어주고, 고속도로 주행 시 운전대를 잡는 수고로움도 덜어준다. 차가 곧 움직이는 스마트폰이자 나를 이해하는 AI 비서가 되는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일 서울에서 차세대 전기 세단인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운영체제인 MB.OS를 탑재한 첫 C클래스다. MB.OS는 차량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벽히 통합하는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다.

MB.OS가 관장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인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는 기존 고속도로 위주의 지원을 넘어 복잡한 도심 주행까지 범위를 넓혔다. 운전자가 출발지에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선택하기만 하면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AI가 스스로 판단해 주행한다.

복잡한 도심 교차로 통과와 신호 준수는 기본이다. 보행자,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돌발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도 자연스러운 회피 주행을 선보인다. 변수를 피할 때도 단순히 정지하는 것이 아니라 감속과 차선 변경 등 최적의 회피 경로를 스스로 선택해 주행한다.

운전자는 단순히 전방을 주시하는 것만으로도 집 앞에서 회사 정문까지 이어지는 '포인트 투 포인트' 주행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운전자의 습관을 기억해 충실한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더 뉴 BMW iX3. BMW코리아

BMW는 SDV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노이어 클라쎄는 BMW가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개발한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자 디자인 철학을 뜻한다. '더 뉴 BMW iX3'는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이다. 이미 사전 예약을 접수 중으로, 국내엔 올 3분기에 출시한다.

iX3에는 기존 대비 처리 능력이 20배 강력해진 4개의 '슈퍼브레인'(고성능 컴퓨터)이 탑재된다. 이 슈퍼브레인들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구동계 등을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제어한다. 특히 주행 역학을 총괄하는 '하트 오브 조이'는 가속과 조향, 제동을 소프트웨어가 초정밀 단위로 통합 제어한다. 그 덕분에 운전자는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차가 자신의 의도를 완벽히 읽고 반응하는 지능형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볼보 EX90. 볼보코리아

볼보자동차가 이달 출시한 차세대 전기플랫 'EX90'은 자체 개발 시스템인 '휴긴 코어'를 통해 안전의 정의를 AI로 다시 썼다. 휴긴 코어는 5개의 카메라와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지능형 정보로 실시간 전환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 이해 시스템'이 운전자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AI가 미래의 사고 위험을 미리 학습해 방어 운전을 돕는다. 타면 탈수록 주행보조시스템이 나날이 똑똑해지는 구조다.

국내 브랜드 현대차·기아의 기세도 거세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플레오스'를 앞세워 2027년까지 레벨2+ 수준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체 SDV 플랫폼인 플레오스를 통해 차량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벽하게 분리하고, 스마트폰처럼 앱을 설치하거나 기능을 자유롭게 업데이트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9일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SDV 전환의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기아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2027년까지 전 라인업의 SDV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2029년에는 데이터 기반의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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