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살롱 연다" 19세기 파리로의 초대

2026. 4. 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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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도심 속 파리 감성 그대로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럭셔리 컬렉션 호텔. 조선호텔앤리조트

서울에서 프랑스 파리 살롱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자리한 레스케이프(L'Escape) 문을 여는 것이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프랑스어 정관사 'Le'와 영어 'Escape'를 붙였다. 일상으로부터의 완전한 탈출. 그 의미를 이름에 새겼다.

호텔의 가치는 공간이 아니라 그곳에서 누리는 라이프스타일로 결정된다. 레스케이프는 국내 최초 프렌치 부티크 호텔로서 '로망'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에 합류하며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럭셔리 컬렉션 호텔'로 공식 명칭도 바뀌었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 이어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두 번째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다.

19세기 파리를 재현한 명동 호텔

공간을 설계한 인물부터 예사롭지 않다. 파리 코스테 호텔을 디자인하며 전 세계 부티크 호텔의 기준을 바꾼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다. 그가 명동에 19세기 프랑스 귀족 저택을 구현했다. 강렬한 레드 컬러, 벨벳 소재 가구, 화려한 패턴의 벽지가 공간마다 들어찼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풍요로웠던 시절, 이른바 '벨 에포크(Belle Epoque)'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공간마다 다른 이야기가 있고, 구석마다 디테일이 살아 있다.

그 공간에 '살롱 드 레스케이프'란 소프트웨어를 얹었다. 17세기 프랑스에서 살롱은 신분과 계급에 관계없이 지성과 예술, 취향을 공유하던 사교의 장이었다. 레스케이프는 그 전통을 현대 도시인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으로 되살렸다. '로망 인 서울(Roman in Seoul)'이라는 테마 아래 미식, 문화, 예술, 웰니스를 전부 다룬다. 정규 프로그램과 시즌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한다.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취향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요가부터 영화까지…살롱으로 입장

정규 프로그램은 일상의 리듬을 다시 잡아주는 데 집중한다. 매주 2회 오전에는 '모닝 요가'가 열린다. 도심 한가운데서 온전히 쉬는 시간이다.

이어지는 '보야지 투 더 벨 에포크'는 레스케이프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자크 가르시아가 설계한 공간 곳곳의 상징과 건축학적 의미를 전문가가 직접 설명하는 인테리어 도슨트 투어로, 호텔 전체를 거대한 박물관처럼 걸으며 공간을 읽는 법을 배운다. 매주 일요일은 한국어, 수요일은 영어로 진행하며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5월 시즌 프로그램은 더 다채롭다. 5월 한정 프로그램은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과 가정의 달을 동시에 겨냥했다. 5월 1일 금요일, 프랑스 대사관 문화과와 협업한 '키즈 아틀리에: 이야기를 들려줘'가 8층 연회장에서 열린다. 부모와 어린이 2인 1조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레스케이프의 상징인 '새'를 모티브로 한 프랑스 동화를 읽고 미술 체험 클래스로 이어진다.

어른들을 위한 자리도 따로 있다. 5월 중 진행하는 '고메 아틀리에'에서는 프랑스와 유럽 치즈를 직접 시식하며 와인 페어링을 경험한다. 치즈와 와인의 조합을 배우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6월은 영화로 채운다. 6월 19일 26층 마크다모르 바에서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와 손잡고 '시네마 살롱'을 개최한다. 야경이 펼쳐지는 26층에서 엄선한 프랑스 단편영화를 감상하고, 영화제 예술감독과의 네트워킹 자리까지 이어진다. 영화를 보는 행위에 대화와 취향 교류를 얹는다. 진짜 살롱이 하던 방식 그대로다.

마크다모르 바 안쪽 프라이빗 룸에는 '리스닝 아틀리에'가 따로 있다. 스위스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피에가(PIEGA)'의 ACE50 Wireless 모델과 글로벌 정밀 디스플레이 브랜드 TCL이 협업해 공간 전체를 사운드 라운지로 꾸몄다. 서울 도심 야경을 내려다보며 취향에 맞는 사운드를 직접 골라 듣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박기철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총지배인은 "살롱 드 레스케이프는 파리의 감성과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는 레스케이프만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간, 예술, 웰니스를 결합한 살롱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 프렌치 부티크 호텔로서의 정체성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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