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만 못 사나” 2년 기다려야 하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논란’

김석희 수습기자 2026. 4. 26. 15:4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유럽시장서 판매량 66% 급증
GGM, 6만1200대 생산 목표…역대 최대
수출 치중 공급 구조 탓 국내 소비자 불만
“연간 물량 7만~8만대 수준 확대가 해법”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유럽 시장을 휩쓸며 눈부신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수출의 이면에는 차량을 받기 위해 무려 2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깊은 한숨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량 수출에 치중된 공급 구조 탓에 국내 소비자들이 철저히 외면받는 형국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최근 독일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Auto Bild)'가 실시한 소형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전 항목 1위를 석권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올해 1분기 유럽 경형 전기차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나 급증한 9447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사실상 전기차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21년 첫 양산을 시작한 GGM은 2022년 5만대, 2023년 4만5000대, 2024년 5만3029대, 지난해 5만8400대에 이어 올해는 역대 최대치인 6만1200대를 목표로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다.

특히 올해 생산 목표를 살펴보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완전한 체질 개선이 눈에 띈다. 가솔린 모델은 9798대(전량 내수)에 불과한 반면 전기차는 5만1402대에 달해, 가솔린과 전기차의 생산 비율이 1대 5 수준으로 완전히 역전됐다.

문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전기차의 행방이다. GGM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생산될 전기차 5만1402대 중 내수 배정 물량은 단 5400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4만6002대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66개국으로 수출된다. 전체 전기차 생산량의 90%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러한 '극단적 수출 중심' 정책은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물량 자체가 없어 극심한 출고 적체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광주 GGM에서 생산하는 캐스퍼를 계약할 경우, 가솔린 모델은 18~19개월, 주력인 전기차 모델은 무려 2년 이상을 꼬박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차가 내부에서 인기가 많아 대기가 길어지는 정상적인 시장 논리가 아닌, '수출 몰아주기'로 인한 병목 현상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구매를 하려했던 한모(28)씨는 "출퇴근하려면 하루 빨리 차가 필요한 상황인데 2년을 넘게 기다리라고 해서 결국 다른 차를 구매했다"며 긴 대기 기간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GGM측은 이 같은 대기 현상을 해소하고 더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해법으로 '생산량 확대'를 꼽았다.

현재 GGM은 1교대 생산 체제로 6만대 분량을 소화하고 있다. 이를 2교대 등으로 개편해 연간 생산 물량을 7만~8만대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린다면, 숨통이 막힌 내수 적체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생산직 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확실한 '낙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GM 관계자는 "물량 증산은 국내 소비자들의 2년 대기난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광주 지역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확실한 카드인 만큼, 현대차와 GGM의 전향적인 결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