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석의 개미생활] ‘미토스 공포’에 보안주 상한가…테마와 광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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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무조건 간다. 지금 당장 타라." 앤스로픽의 미토스가 세상에 알려지며 증시를 뒤흔들던 날, 친구 한 명이 생소한 이름의 보안 기업 주식을 단체 대화방에 올리며 매수를 부추겼다.
보안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던 날 만난 보안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처럼 찾아온 주가 급등에 웃으면서도, 미토스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밖에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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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무조건 간다. 지금 당장 타라.” 앤스로픽의 미토스가 세상에 알려지며 증시를 뒤흔들던 날, 친구 한 명이 생소한 이름의 보안 기업 주식을 단체 대화방에 올리며 매수를 부추겼다. “저 회사가 뭐 하는 곳인지 알아?”라고 묻자 대화방 참가자 모두가 침묵했다. 그들에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미토스 등장 이후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공포가 세계를 덮쳤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연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비상 대응에 나서자 개인 투자자들은 보안 테마주를 향해 질주했다.
‘보안주’라는 이유만으로 이틀, 사흘씩 상한가를 친 기업들의 이름을 알고 투자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미토스가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각적으로 생각을 해봤는지, 아니면 그저 남들이 오른다고 하니까 단기 차익을 거두려고 성급히 매수한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테마주를 모아서 보여주는 ‘주달’이 보안주의 최근 1주일 거래량과 이전 90일 평균 거래량을 비교한 결과 일부 기업은 1000% 넘게 늘었다.
40여개 보안 기업 중 거래량이 줄어든 곳은 단 2곳뿐이다.
AI의 해커화는 사실 이번에 처음 등장한 이야기가 아니다. 거대언어모델(LLM)이 등장한 순간부터, 사실 그 전부터 ‘자동 해킹’은 꾸준히 연구돼 왔다. 미토스 모델이 보여준 사이버 공격 벤치마크 지표가 대단한 것은 맞지만, 그동안 생성형 AI가 보여준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예견될만한 성능이었다.

이번 사태는 미토스 하나로 끝날 일회성 이벤트도 아니다. 이미 오픈AI도 사이버 보안 특화 모델을 내놨고, 글로벌 빅테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더 강력한 AI를 발표하고 있다.
물론 미토스가 촉발한 공포가 역설적으로 보안 산업 전반의 파이를 키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파이가 커진다고 모든 보안 기업이 그 파이를 베어 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에는 800여개의 보안 기업이 있다. 그들이 담당하고 있는 보안 분야는 모두 제각각이다. 일반 사람은 들어도 모를 부문들로 나뉘어져 있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미토스 수혜주들을 보안 전문가들에게 물으니 “거기가 미토스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심지어 미토스는 앤스로틱의 극소수 파트너사에만 공개돼 국내에선 아직 아무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어떤 분야의 보안기업이 실질적인 혜택을 입을지 알 수 없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사실 보안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작고 기술이 어려우니까”라고 말을 흐렸다. 보안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던 날 만난 보안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처럼 찾아온 주가 급등에 웃으면서도, 미토스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밖에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백신 테마주가 보여준 ‘광기 투자’의 결말을 기억하자. 보안주 투자도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하다. 국내 보안 기업들도 갑자기 오른 주가에 기뻐하기보다는 지금 왜 보안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투자자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회사가 어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지, 미토스 공포가 커지는 지금 이 기술이 왜 중요한지 알려야 한다. 그래야 의미있는 기업 가치 상승이 이뤄진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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