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성주는 지금] 정영길 공천 확정…성주군수 본선 ‘양자구도’ 재편

김정수 기자 2026. 4. 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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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환 3선 도전 좌절…‘변화 요구’ 민심 경선서 확인
무소속 전화식 재도전 변수…565표 접전 재연 여부 촉각
▲ 국민의힘 정영길, 무소속 전화식 후보

6·3지방선거 성주군수 선거판이 국민의힘 정영길 후보의 공천 확정으로 크게 출렁이고 있다. 민선 7·8기를 이끌며 성주군 사상 첫 3선 군수에 도전했던 이병환 군수는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고, 성주 정치권에 오래 자리 잡았던 '3선 불허' 흐름은 이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전화식 전 성주부군수가 본선에 나서면서 6·3 지방선거 성주군수 선거는 '정영길 대 전화식' 구도로 재편됐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 결과는 단순한 후보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성주군은 1995년 민선 자치 출범 이후 김건영, 이창우, 김항곤 전 군수 등이 재선까지는 성공했지만 3선 고지는 넘지 못했다.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 성과를 앞세운 이병환 군수 역시 '중단 없는 발전'을 내걸고 첫 3선 군수 탄생을 노렸지만, 경선 결과는 변화 쪽으로 기울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성주 민심이 안정론보다 피로감과 변화 요구에 더 강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정영길 후보

정영길 예비후보는 성주군의원과 4선 경북도의원을 거친 지역 정치 베테랑이다.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 등을 지내며 농업과 지역 현안을 다뤄온 경험을 앞세워 왔고, 경선 과정에서는 관성적 행정을 넘어 실질적 수익을 창출하는 '경영형 군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주참외 산업 고도화, 지역경제 체질 개선, 관광·농업·생활정책의 실질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 예비후보의 본선행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성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의미가 크다. 그동안 성주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본선 경쟁력의 핵심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공천 확정 곧 당선'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화식 전 성주부군수가 무소속으로 본선에 나서기 때문이다. 전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소속 현직 군수였던 이병환 후보와 접전을 벌였고, 565표 차로 석패한 바 있다. 이미 한 차례 지역 표심의 저력을 확인한 만큼 이번 본선에서도 만만치 않은 변수로 꼽힌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성주 정치의 기존 문중 구도가 어떻게 바뀌느냐다. 성주군수 선거는 오랜 기간 김씨와 이씨 중심의 지역 정치 흐름 속에서 해석돼 왔다. 실제 역대 군수 선거에서도 김건영, 이창우, 김항곤, 이병환으로 이어지는 구도 속에 문중 기반과 지역 조직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 정영길 예비후보와 무소속 전화식 예비후보가 본선의 중심에 서면서 성주 정치가 기존 김씨·이씨 구도에서 정씨·전씨 대결이라는 새로운 장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다만 이를 단순한 성씨 대결로만 보는 것은 선거의 본질을 좁히는 해석이 될 수 있다. 성주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미 문중 구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복합적으로 변하고 있다. 참외산업의 지속 가능성, 인구감소 대응, 청년 정착, 고령화, 의료·복지, 성주호와 성밖숲을 잇는 관광 활성화, 남부내륙철도 성주역과 교통망 확충 등 생활 현안이 표심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현직 군수가 탈락한 것도 결국 인물 교체 요구와 정책 변화 기대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정영길 예비후보에게 남은 과제는 당내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다. 이병환 군수 지지층과 다른 경선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하면 국민의힘 공천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특히 무소속 전화식 예비후보가 '행정 경험'과 '지난 선거의 아쉬움'을 앞세워 반국힘 이탈표, 현직 탈락에 따른 불만표, 무소속 동정표를 결집할 경우 본선은 예상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

▲ 전화식 후보

전화식 예비후보 역시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무소속 후보로서 조직과 자금, 선거운동 동력에서 정당 후보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 성주부군수로 쌓은 행정 경험과 지난 선거의 박빙 승부 경험은 강점이다. 성주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지지 기반을 얼마나 다시 묶어내느냐가 본선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성주군수 선거는 세 가지 질문으로 압축된다. △성주는 이번에도 3선 군수를 허용하지 않는 지역 정치 흐름을 이어갈 것인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정영길 후보가 당내 통합을 이뤄 본선 승리로 연결할 것인가 △무소속 전화식 후보가 지난 선거의 565표 차 아쉬움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인가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성주군수 선거는 이제 공천 경쟁을 넘어 본선 구도로 들어섰다. 이병환 군수의 3선 도전 좌절로 막을 내린 1라운드는 변화의 신호를 남겼고, 정영길 예비후보와 전화식 예비후보의 본선 대결은 성주 정치의 새 질서를 가늠할 시험대가 됐다. '3선의 벽'을 다시 확인한 성주 민심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으로 지역의 다음 4년을 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