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장동혁에 조선일보 고문 "땅에 떨어져 썩어서 거름 돼라"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 "장동혁 기상천외 행보, 신뢰 떨어뜨려"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 "대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 만들어야"
쿠팡 사태, 한미 안보에까지 영향… 서울경제 "일개 배송 기업이"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물러나는 건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당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 체제 국민의힘이 2020년 창당 이후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이 여파가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성향 언론에서 “장 대표가 물러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조선일보), “반대파를 쳐내는 것에만 골몰하고 있다”(동아일보) 등 비판이 나온다.
물러나지 않겠다는 장동혁… 조선일보 고문 “땅에 떨어져 거름 돼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그런 정치는 장동혁의 정치도 아니다”라면서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당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지난 25일자 주요 일간지에선 장 대표 비판이 이어졌다.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은 칼럼 <장동혁, 땅에 떨어져 黨의 거름이 되어라>에서 “여당 지지도를 높이고 자기 당 지지도를 낮추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이 장 대표”라며 “상황이 절망적이기에 그가 해야 할 일이 남았다. 땅에 떨어져 썩어서 거름이 되는 것이다. 장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라 해서 그 얼굴을 보고 투표장에서 국민의힘에 표를 줄 유권자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천석 고문은 “그가 대표를 물러나면 당을 버리고 떠난 고정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당으로 되돌아올 길이 트인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의 결단이다. 아직 창창한 나이의 장 대표가 스스로 땅에 떨어져 썩어 당의 거름이 된다면 그의 미래는 열려 있다. 국민의힘 당원 구성으로 보면 상당한 지지 세력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장 대표가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도 사설 <최저 지지율에 거짓 논란까지… 野 '다키스트 아워'는 아직>에서 “문제는 오불관언의 태도만이 아니다. 최근 8박10일의 미국 방문이라는 기상천외한 행보는 그의 언행에 대한 신뢰마저 땅에 떨어뜨렸다”며 “국민의힘은 비록 소수이긴 하나 정부여당을 견제하면서 대안의 정책을 이끌 국회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다. 한데도 장 대표는 야당의 책무도, 보수의 장래도 안중에 없는 듯 한 줌 안 되는 극단 세력의 볼모가 되어 반대파를 쳐내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 정부와 의회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여당에 내준다. 도둑맞지 않기 위해 가난해지려는 게 아니라면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지금의 당 현실을 두고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 포위된 영국의 처지, 즉 '다키스트 아워(최악의 시간)'에 빗댄다지만 국민의힘에 아직 최악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그러니 더욱 절망적”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1면 <국힘 수렁 밀어넣는 장동혁식 '책임정치'> 보도에서 “국민의힘은 하루하루 더한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있다”며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요구에 책임지고 머물겠다고 맞서고 있다. 둘 다 책임을 말하지만 둘의 간격은 아득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3면 <“지선 후 평가받겠다”지만… '장동혁 패싱'에 4월 외부일정 9건뿐> 보도에서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미국 방문을 둘러싼 논란도 장 대표 리더십을 흔드는 요인”이라며 “방미 최대 성과로 내세운 미국 국무부 인사 면담이 당초 밝혔던 차관보급이 아닌 사라 로저스 공공외교 담당 차관 비서실장 개빈 왁스인 것으로 확인되면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비당권파에서는 '당무감사가 필요하다'며 맹공을 퍼붓는다”며 “장 대표가 고립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정 취소와 순연도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지는 쿠팡 사태 “일개 배송 기업이 한미관계 가치 흔든다”
미국 하원의원들이 한국에 쿠팡 관련 규제를 문제삼으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기업이 핵잠수함 건조·우라늄 권한 확대 관련 고위급 안보 협의에 쿠팡 사태를 문제 삼으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한미동맹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4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쿠팡은 대한민국에 와서 기업을 하고 돈을 벌면 대한민국 법률을 지키고, 대한민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야 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서울경제는 사설 <한미동맹이 '쿠팡 로비'에 흔들려서야 되겠나>에서 쿠팡 책임을 강조했다. 서울경제는 “귀책 사유가 명백한 개별 기업의 처벌 문제가 국가 안보 이슈와 결부되는 것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쿠팡 측의 전방위적인 로비와 미국의 자국 기업 우선주의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경제는 쿠팡이 올해 1분기에만 109만 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것을 두고 “정부는 쿠팡 사안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합리적 처리'라는 기조를 견지하되 안보 현안은 별도의 트랙에서 더 활발한 소통을 통해 이견을 좁혀야 한다. 일개 배송 기업의 이해관계가 한미 동맹의 가치를 흔드는 상황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조선일보는 <韓·美 관계 비정상, 정부 안보 라인은 갈등> 사설에서 “쿠팡의 미국 정부와 의회에 대한 로비 영향도 있겠지만, 이 문제가 경제를 넘어 안보 현안에 악영향을 미칠 때까지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안보실이 이번 갈등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수습 의지를 밝힌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있는 문제를 없는 것처럼 강변하면 상황이 나빠진다”고 했다.
한국일보 박석원 정치국제사회부문장은 칼럼 <'장동혁과 절연'이 절실해진 야당 후보들>에서 “(장동혁 대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은폐하려 한 쿠팡을 비호해온 공화당 하원의원들 주장에 부화뇌동해 한국 정부가 반미·친중 외교를 편다고 공격했다”며 “우리 경찰의 수사를 부당한 비관세 통상압력으로 왜곡하는 미국 정치인들의 시각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서울경제는 5면 <백악관·부통령실까지 접촉한 쿠팡… “韓정부 압박은 사실 아냐”> 보도에서 “지난해 말 한국에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이 된 쿠팡이 올해 1분기 로비 대상에 백악관과 부통령실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쿠팡 문제가 한미 안보 협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1면 <靑, 한미 이상기류 인정… “美·정동영 인식差 사달”> 보도에서 “(청와대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정보 유출 논란, 한국의 쿠팡 규제에 대한 미국 조야 반발 등 양국 간 불협화음을 사실로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5면 보도에서 “위성락 실장이 한·미 갈등 이슈로 떠오른 쿠팡 문제에 대해 '한·미 안보 협의에 영향을 줬다.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며 “위 실장은 한국 정부 입장에선 쿠팡 문제와 안보 협의의 '분리 대응'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기자 희화화 캐리커처 손해배상 “언론 폄훼, 민주주의 훼손”
기자들을 희화화한 캐리커처를 SNS에서 게시한 작가가 기자들에게 3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A작가는 2021년 11월 SNS에 기자 실명과 소속을 기재하고 얼굴을 희화화한 캐리커처를 게재했으며, 이 그림은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 전시회에 전시되기도 했다. 기자 22명이 작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최근 기자 1명당 손해배상 3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는 사설 <기자 모욕 작가에 배상 판결… 언론 폄훼는 민주주의 훼손>에서 “풍자와 비평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널리 허용돼야 하지만, 악의적 모욕과 인신공격은 선을 넘는 일”이라며 “당시 문재인 정부 비판 기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증 기사를 쓴 기자들이 주로 표적이 됐다는 점에서 의도도 불순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치적 목적으로 문화예술인들을 위협하고 탄압한 블랙리스트 사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일보는 “기사 논조나 사실관계 등 보도 행위에 대한 비평이 아닌 개별 기자 외모와 신상 조롱은 혐오와 불쾌감만 조장할 뿐 아무런 공익적 효용이 없다”며 “캐리커처는 정치적 입장이 다른 기사를 '가짜뉴스'라 폄하하고, 그런 기사를 쓴 기자를 서슴없이 '기레기'라 부르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나왔다. 악의적 오보, 잘못된 보도 관행 등에 대한 언론의 쇄신은 필요하지만, 언론을 부당하게 매도하고 폄훼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권력 감시 기능을 위축시켜 민주주의에 해악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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