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시간 조난 베트남 대학생, 초코파이 먹으며 버텼다

이미지 기자 2026. 4. 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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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조난 대학생에 초코파이 등 제품 전달

산속에 조난됐던 대학생이 초코파이와 계곡물로 37시간 이상을 버틴 사실이 알려지며 베트남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사실을 접한 오리온은 조난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대학생을 찾아가 신상품 딸기 초코파이 등 제품을 후원했다고 26일 밝혔다. 베트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초코파이를 생존 키트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초코파이를 생존키트에 포함시켜야한다"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오자 오리온 베트남 법인이 이를 반영해 자사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오리온 베트남 법인 페이스북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 다이남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응우옌 뚜안(19)은 지난 19일, 친구들과 함께 땀다오 등산에 나섰다. 가이드와 10명의 일행을 꾸려 등산을 시작한 뚜안은 7시간의 등산 끝에 해발 1592m에 있는 정상을 찍고, 오후 2시부터 하산을 시작했다. 등산 경험이 없던 뚜안은 더위에 지쳐 휴식을 취하다 일행을 잃었다. “내려가는 길은 하나일 것”이라는 그의 예상과 달리 어느새 길은 끊겼고, 휴대폰의 신호마저 잡히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밤이 되면서 안개는 더욱 자욱해졌다. 하노이 북동쪽 90㎞ 거리에 있는 고산지대 땀다오는 서늘한 날씨로 베트남의 여름 휴양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시사철 안개가 자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베트남 북부 땀다오 산에 조난됐던 대학생 뚜안씨가 구조돼 하산하고 있다. 아들의 실종 소식에 마음을 졸이던 어머니는 뚜안씨를 보자마자 안심한 듯 눈물을 흘렸다. /VN익스프레스

그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에 냇가 근처 바위 아래 몸을 숨기고, 가지고 있던 초코파이를 먹으며 계곡물로 목을 축이며 버텼다.

뚜안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된 일행은 당일 오후 6시 경찰에 신고했고, 베트남 경찰과 군·민병대 등 수백 명이 8개의 구조팀을 구성해 뚜안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21일 오전 7시 15분쯤, 계곡을 따라 뚜안의 이름을 부르며 수색하던 구조팀이 뚜안을 발견했다. 조난 37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뚜안은 탈진 상태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머니에는 초코파이 4개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땀다오 산에서 실종됐던 대학생이 초코파이를 먹으며 버틴 덕에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베트남 소비자들은 “생존의 비밀, 초코파이” “실제로 초코파이를 먹으면 엄청난 힘이 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지난 24일 뚜안씨에게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며 새로 출시한 딸기맛 초코파이와 쿠스타스(한국명 카스타드), 구떼(고소미), 따요(오!감자) 등 제품 6박스를 전달했다. 뚜안씨는 “평소에도 친구들과 오리온 제품을 즐겨 먹는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베트남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들. 베트남의 국민 간식으로 떠오르면서 유사 제품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오리온 초코파이가 파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호찌민=이미지 기자

1995년 베트남에 선보인 오리온 초코파이는 다크, 수박, 벚꽃, 딸기 등 현지 입맛을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에서도 정(情)을 의미하는 Tinh이라는 단어를 내세운 마케팅을 펼쳐 집집마다 마련된 제사상에 올리거나 명절 선물로 초코파이를 주고받는 풍습이 있다. 베트남 초코파이 매출은 작년 처음으로 연간 1300억원을 돌파했고, 출시 이후 누적 매출액은 1조13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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