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비리 의혹' 반부패기구 수장 사실상 경질
!['비리 의혹' 말레이시아 반부패기구 수장 사임 요구 시위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푸트라자야의 부패방지위원회(MACC) 청사 앞에서 아잠 바키 MACC 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그의 얼굴이 들어간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yonhap/20260426130708337gcan.jpg)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비리 혐의에 휘말린 반부패기구 수장을 사실상 경질했다.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압둘 할림 아만 전 고등법원 판사를 부패방지위원회(MACC) 차기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정부 관계자는 "압둘이 풍부한 경험과 높은 청렴성을 바탕으로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국민의 신뢰를 높이며 국익을 위해 반부패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압둘 전 판사는 내달 중순 임기가 끝나는 아잠 바키 현 위원장의 후임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2020년부터 위원장을 맡아온 아잠 위원장은 그간 여러 차례 임기가 연장됐지만, 이번에 물러나게 됐다.
그는 공직자의 주식 보유 한도를 초과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특정 사업가 집단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아잠 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여론이 일었으나, 그는 이런 비난이 근거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부도 아잠 위원장의 일부 의혹을 조사했지만, 경찰 등 당국의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비리 척결 의지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정부 내 갈등이 깊어져 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력형 금융 비리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국영 투자기업 1MDB 스캔들의 여파로 강력한 부패 척결 정책을 내건 안와르 총리가 2022년 집권했다.
나집 라작 전 총리는 자신이 설립한 1MDB에서 측근들과 함께 최소 45억 달러(약 6조6천500억원)를 빼돌린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안와르 총리 정부는 옴부즈만법과 정보공개법 도입을 추진하는 등 공공 부문 부패를 뿌리 뽑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한편 전날 아잠 위원장의 경질 소식에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그의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2022∼2025년 안와르 총리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라피지 람리 전 장관도 시위에 참가, 이번 집회가 일부 기관의 부패 사례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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