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섞는 요즘 드라마…로맨스+스릴러, 가족극+범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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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종(하정우)은 모두가 부러워 하는 건물주지만 건물을 사면서 진 큰 빚을 갚느라 팍팍한 나날을 보낸다.
윤석진 드라마 평론가(충남대 교수)는 "장르를 섞는 것은 이전부터 있었던 경향이지만 과거에는 법정물과 범죄물을 섞는 식으로 유사한 장르들을 엮었다면 최근에는 로맨스와 스릴러, 범죄와 가족 같은 이질적인 것들을 섞는 게 특징"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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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종(하정우)은 모두가 부러워 하는 건물주지만 건물을 사면서 진 큰 빚을 갚느라 팍팍한 나날을 보낸다. 수종의 곁에는 자신과 딸의 뒷바라지에 전념하는 아내 김선(임수정)이 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어느날 돈이 궁한 수종이 마찬가지로 돈이 궁한 절친 민활성(김준한)과 가짜 납치극을 벌이며 분위기가 반전된다. 목표한 돈만 벌고 일을 마무리하려 했는데, 상황이 꼬여 아내 선까지 범죄에 가담한다. 이야기는 순식간에 한 가족이 휘말린 범죄물로 전환된다.
지난 19일 종영한 티브이엔(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의 줄거리다. 아내와 딸, 건물을 지키기 위한 수종의 사투를 볼 때는 가족극으로 보이다가도 납치극을 벌이고 수종의 주변 인물들이 위험에 처할 때는 범죄 스릴러로 장르가 전환된다. 이처럼 여러 장르가 뒤섞인 드라마가 잇따라 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장르 혼종’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로맨스 분야다. 지난 7일 종영한 티브이엔 드라마 ‘세이렌’은 로맨스와 스릴러를 결합시켰다. ‘세이렌’은 보험사기를 조사하는 한 남자가 용의자로 의심되는 한 여자를 파헤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한설아(박민영)는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매혹적인 인물이지만 자신을 사랑한 남자들이 모두 죽어버렸다는 아픔을 안고 있다. 보험사기 특별조사팀의 차우석(위하준)은 이 점을 수상히 여겨 한설아를 추적한다. 보험 살인 용의자일지 비운의 여인일지 헷갈리는 한설아의 정체와 하나씩 드러나는 단서들이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는 평을 받았다.

법정 드라마의 경우, 재판을 소재로 한 비슷한 작품이 많이 나오면서 다른 장르를 끌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을 한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이 망자의 한을 통쾌하게 풀어주는 이야기로 법정물에 오컬트 장르를 결합했다.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14일 종영한 문화방송(MBC) 드라마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노예로 살다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판사 이한영이 새로운 선택으로 거악을 응징하는 줄거리로, 회귀라는 판타지 설정을 더했다.
장르를 섞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1일 티브이엔에서 공개하는 박지훈 주연의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군대와 요리, 게임을 결합했고, 올해 공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재혼황후’는 로맨스와 판타지를 결합했다.
윤석진 드라마 평론가(충남대 교수)는 “장르를 섞는 것은 이전부터 있었던 경향이지만 과거에는 법정물과 범죄물을 섞는 식으로 유사한 장르들을 엮었다면 최근에는 로맨스와 스릴러, 범죄와 가족 같은 이질적인 것들을 섞는 게 특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리지널 장르 하나만으로 극을 이끌어가기엔 한계에 봉착하면서 나타난 시도”라며 “시청자가 예상했던 것과 어긋나는 전개를 보여주면서 집중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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