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박병호' 418홈런 전설의 마지막 인사, 히어로즈에 진심인 남자였다 "히어로즈=야구, 박병호라는 이름을 알렸다"(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고척 이정원 기자] "행복하게 마무리한다."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의 시즌 3차전에 앞서 은퇴식을 가진다. 박병호 코치는 이날 은퇴 선수를 위해 만들어진 특별 엔트리 등록을 그라운드도 밟는다. 이날 4번타자 1루수로 이름을 올렸고, 박병호 코치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는 건 2021년 10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639일 만이다.
박병호 코치는 영남중-성남고 출신으로 2005 1차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LG 시절에는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11시즌 중반 트레이드가 박병호의 야구 인생을 바뀌었다. 유망주 박병호에서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로 다시 태어났다. 2014시즌 52홈런, 2015시즌 53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되었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기쁨도 누렸다.
2021시즌을 끝으로 KT 위즈로 떠난 박병호는 지난 시즌 삼성에서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은퇴했다. 히어로즈에서 1026경기 1069안타 302홈런 872타점 734득점 타율 0.294, 프로 마지막 시즌 77경기 39안타 15홈런 33타점 26득점 타율 0.199며, 통산 기록은 1767경기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1022득점 타율 0.272다. MVP 2회, 골든글러브 6회, 홈런왕 6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다.
박병호 코치는 "사실 은퇴한지는 오래되었다. 지금 코치를 하고 있다. 은퇴식을 한다고 했을 때 별생각 없이 잘 지냈다. 은퇴식 당일이 되니 설렌다. 야구를 하면서 은퇴를 하는 선수를 보면, '은퇴식을 하는 선수는 멋진 선수들이고, 행복하게 마무리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선수들 중에 한 명이 되는 것 같아 기분 좋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하 박병호 코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은퇴식을 앞둔 소감은.
사실 은퇴한지 오래되었다. 지금은 코치를 하고 있다. 은퇴식을 한다고 했을 때 별생각 없이 잘 지냈다. 그런데 은퇴식 당일이 되니 설렌다. 야구를 하면서 은퇴하는 선수를 보면, '은퇴식을 하는 선수는 멋진 선수들이고, 행복하게 마무리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선수들 중에 한 명이 되는 것 같아 기분 좋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Q. 오늘 은퇴식 일정은.
은퇴식 행사가 끝나고 1회초 수비를 나간다. 플레이볼이 진행되면 교체가 될 예정이다. 특별 엔트리 등록을 하면 마지막 소속팀이 히어로즈라고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Q. 은퇴식 소식과 함께 팬들의 사랑을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히어로즈에서 오래 뛰었지만, 성적이 안 좋고 힘들었을 때의 추억도 많다. 그때 응원해 주셨던 팬분들이 축하해 주시고, 한편으로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했다. 야구 선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은퇴를 하는 것 같아 기분 좋았다.

Q. 은퇴 기념 품목을 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많은 팬들이 대기했는데.
감사했다.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길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Q. 아들이 시구를 한다.
난 크게 생각이 없는데, 오히려 아들이 긴장을 하고 있더라. 나보다 더 긴장했다. 아들과 아빠가 함께 하는 첫 경험이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Q. 박병호에게 히어로즈란 어떤 팀인지.
힘든 순간에 히어로즈에 왔다. 박병호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게 해준 팀이다. '박병호에게 히어로즈란' 질문은 '박병호에게 야구란'이라는 질문과 같다.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팀이다.
Q. 코치 생활은 어떤지.
잔류군 선임 코치를 맡고 있는데, 운동을 오전 6시에 시작한다. 선수들과 똑같이 일찍 출근한다.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처음에 코치한다고 했을 때 이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을 하고 응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맡은 역할이 즐겁고 재밌다. 잔류군에 있다가 2군에 갔을 때 잘하길 바라고, 힘든 게 있으면 이야기도 하고, 이 선수들을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많이 도움이 되고 싶다.

Q. 지금의 박병호가 성남고 3학년 박병호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지.
프로가 쉬운 곳은 아니다. 잘 참고 이겨낸다면 은퇴식도 할 수 있는 선수가 된다.
Q. 팬, 미디어가 기억하는 명장면이 많다. 본인이 선택한 명장면은.
창단 후 처음 가을야구를 갔을 때가 떠오른다. 다 같이 마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했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중요한 순간 홈런을 친 적이 있다. 이겼으면 행복했을 텐데, 져서 새드 엔딩이다(웃음). 그런 극적인 순간이 생각난다.
Q. 지도자 아닌 다른 진로도 생각을 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은퇴는 일찌감치 마음먹었는데 결국에는 지도자를 하고 싶어 야구 쪽으로 다시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도자가 꿈이었기 때문에 빨리하자는 마음이었다. 부딪힘이 있어도, 제2의 인생을 빨리 시작하고 싶었다.
Q. 박병호가 그리는 지도자의 이상향은.
난 초보 지도자다. 그리고 모든 지도자가 감독이란 자리를 꿈꾸지는 모르겠다. 잔류군 코치를 맡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1군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보다는 힘들게 야구하고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과 성장하고픈 꿈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짧지만 미국 야구를 경험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미국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고,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감독이 어떻게 지내는지 봤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문화가 다르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가깝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킨십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야구가 아닌 다른 분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한다.

Q. 야구할 때가 힘든지, 코치할 때가 힘든지.
어렸을 때 힘든 시간이 많았다. 잔류군에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기회가 오고, 또 어떤 팀이 좋게 봐줄지 모른다. 자기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뭐라도 해보고 후회는 안 남게 하자고 이야기한다. 내 어렸을 때 경험도 이야기 많이 해주고 있고, 이런 경험이 있었다는 선수였다는 걸 선수들도 공감해 주고 있다.
Q. 스타 선수들이 지도자를 꺼려 하는데, 지도자의 장점이 있다면.
야구를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으니까, 멀어지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잘했을 때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그 감정이 좋다. 삼성 최형우, 강민호 선수가 언제 은퇴할지 모르지만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 우리는 방송하지 말고 지도자를 하자고 했고, 내가 먼저 하게 됐다(웃음).
Q. 키움 젊은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선수단이 어리기 때문에 이끄는 게 어려울 것이다. 분명히 경기에 나가고 싶은 선수들도 있을 텐데, 어린 선수가 주이기에 힘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선수들이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더 강해진다. 젊은 선수들은 경기 나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타석, 한 경기가 소중하다. 경험이라 생각하고, 하루빨리 단축시켜 나간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Q. 삼성 동료들도 오랜만에 보는데, 연락 많이 왔는지.
연락 많이 했다. 감독님도 뵙고, 선수단도 봤다. 사실 삼성의 분위기가 안 좋다. 앞에서는 기뻐하지 못하더라도, 뒤에서 기뻐해 줬다.

Q. 박석민 코치의 아들이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친한 형의 아들이지만, 준현이도 프로 데뷔전이고 신경 쓸 게 많을 것이다. 준현이가 프로 데뷔전을 멋지게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은퇴식과는 별개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Q. 제2의 박병호 싹이 보이는 선수는.
일단 팀에 나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는 없다. 누구 하나 뽑기에는 어렵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힘든 스케줄을 잘 소화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Q.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연락이 왔는지.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 은퇴식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연락을 자주 나눴다.

Q.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선수 시절 마지막을 삼성에서 보냈기에 아쉬운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히어로즈에서 코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내 마음속에는 히어로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온다고 했을 때 기뻐해 주셨다. 사실 히어로즈 경기에는 관중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이 있다. 감사했다. 타팀으로 고척돔 왔을 때도 감사했다. 선수 박병호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히어로즈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게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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