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 3월 원화 실질가치 금융위기 후 최저

김준범 2026. 4. 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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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지수는 3월 말 기준 85.44(2020=100)로, 한 달 전보다 1.57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2009년 3월(79.31) 이후로 17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외환위기 당시 최저 68.1, 금융위기 당시 최저 78.7까지 떨어졌습니다.

명목환율은 두 나라 통화의 1:1 가치 비율만 따지지만, 실질실효환율은 통화 가치 외에 현지 물가 등도 반영해 해당 통화의 실제 구매력을 따집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2020년) 대비 해당 통화가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이후 90대 초반으로 뚝 떨어진 뒤 한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지난해 10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80대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주요국 통화의 실질실효환율과 비교하면,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 일본(66.33)과 노르웨이(72.7)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습니다.

일본 엔화와 노르웨이 크로네 다음으로 세 번째로 한국 원화로 해외에서 서비스나 상품을 살 수 있는 양이 적어졌다는 뜻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에서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입 물가가 크게 뛴 점이 원화의 구매력을 약하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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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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