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장 30대, 나를 목표로... 이란과는 무관할 것”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6. 4. 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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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사건’ 백악관 긴급 회견… “우리 안의 갈등 극복하자”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총격을 시도한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백악관으로 피신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는 “모든 미국인이 마음을 다잡고 우리 안의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해 나가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또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州) 출신의 ‘아픈 사람’으로 법 집행관들에 의해 완전히 제압됐다”며 “취소된 만찬 행사를 30일 내에 더 크게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만찬은 트럼프가 11년 만에 참석하는 것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처음 총성을 들었을 때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용의자가 50야드(약 45m) 지점에서 돌진했지만, 그 순간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비밀경호국(SS)과 법 집행 기관의 믿을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우리는 그 자리에서 모두가 하나가 된 아름다운 모습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공화당과 민주당원, 무소속,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 진보주의자 등 서로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방 안에 기록적인 숫자의 사람이 모였고 엄청난 사랑과 회합이 느껴졌다”며 “그 모습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평소 언론을 ‘가짜 뉴스’라 부르며 각을 세워온 트럼프지만 이날만큼은 서로가 박수를 칠 정도로 브리핑룸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의 근접 사진을 공개했다. /X(옛 트위터)

트럼프는 용의자인 토마스 앨런(31)을 가리켜 캘리포니아 출신의 30대 남성이라며 “내가 목표였을 것이고 행사장에 접근하지는 못했다” “동기는 모르지만 이란 전쟁과는 무관할 것” “그들(수사 당국은) 그의 단독 범행(lone wolf)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나도 그렇게 여긴다”라고 했다. 백악관은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용의자가 제압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용의자는 무장한채 보안시설 통과를 시도하다가 저지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경호국 1명이 총상을 입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한 요원이 총에 맞았지만 좋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카운티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총격을 받아 구사일생했고, 두 달 뒤 플로리다에서도 총격범이 골프장에 매복했다 발각된 일이 있었다. 자신에 대한 반복되는 암살 시도에 대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언급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노린다” “나는 많은 일을 해냈다. 수년간 조롱 거리였던 이 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핫(hot)한 나라가 됐다”“우리는 이 나라를 변화시켰고, 그 사실이 달갑지 않은 많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날 회견에 함께한 토드 블랜치 법무부 장관 대행은 용의자에 대해 총기 소지 등 여러 건의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 했고,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용의자의 배경과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법 집행 기관이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했다. 또 만찬이 열린 힐튼 호텔에 대해 “솔직히 그 건물은 특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비밀경호국과 군 당국이 견고한 방어 장치가 있고, 방탄유리도 설치돼 있는 연회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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