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장 30대, 나를 목표로... 이란과는 무관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백악관으로 피신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는 “모든 미국인이 마음을 다잡고 우리 안의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해 나가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또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州) 출신의 ‘아픈 사람’으로 법 집행관들에 의해 완전히 제압됐다”며 “취소된 만찬 행사를 30일 내에 더 크게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만찬은 트럼프가 11년 만에 참석하는 것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처음 총성을 들었을 때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용의자가 50야드(약 45m) 지점에서 돌진했지만, 그 순간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비밀경호국(SS)과 법 집행 기관의 믿을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우리는 그 자리에서 모두가 하나가 된 아름다운 모습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공화당과 민주당원, 무소속,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 진보주의자 등 서로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방 안에 기록적인 숫자의 사람이 모였고 엄청난 사랑과 회합이 느껴졌다”며 “그 모습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평소 언론을 ‘가짜 뉴스’라 부르며 각을 세워온 트럼프지만 이날만큼은 서로가 박수를 칠 정도로 브리핑룸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트럼프는 용의자인 토마스 앨런(31)을 가리켜 캘리포니아 출신의 30대 남성이라며 “내가 목표였을 것이고 행사장에 접근하지는 못했다” “동기는 모르지만 이란 전쟁과는 무관할 것” “그들(수사 당국은) 그의 단독 범행(lone wolf)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나도 그렇게 여긴다”라고 했다. 백악관은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용의자가 제압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용의자는 무장한채 보안시설 통과를 시도하다가 저지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경호국 1명이 총상을 입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한 요원이 총에 맞았지만 좋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살 수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카운티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총격을 받아 구사일생했고, 두 달 뒤 플로리다에서도 총격범이 골프장에 매복했다 발각된 일이 있었다. 자신에 대한 반복되는 암살 시도에 대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언급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노린다” “나는 많은 일을 해냈다. 수년간 조롱 거리였던 이 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핫(hot)한 나라가 됐다”“우리는 이 나라를 변화시켰고, 그 사실이 달갑지 않은 많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 함께한 토드 블랜치 법무부 장관 대행은 용의자에 대해 총기 소지 등 여러 건의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 했고,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용의자의 배경과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법 집행 기관이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했다. 또 만찬이 열린 힐튼 호텔에 대해 “솔직히 그 건물은 특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비밀경호국과 군 당국이 견고한 방어 장치가 있고, 방탄유리도 설치돼 있는 연회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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