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해군연구청 함정성능 개선 등 연구과제 수주... 국내 기업 첫 사례

HD현대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해군연구청(ONR)의 핵심 연구·개발(R&D) 과제를 수주했다. 미 해군의 기술을 함께 연구·개발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미국과의 협력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HD현대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ONR 청사에서 미 해군연구청과 함정 성능 개선 등 연구 과제 2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ONR은 미 해군성 소속으로 미국 해군·해병대의 과학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핵심 기관이다.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과 레이첼 라일리 ONR 청장 등이 참석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기존 해양 방산 협력에서 한 단계 진전된 사례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조선업계의 미 해군 사업 참여는 미국 함정 기술에는 접근하지 못한 채 일부 보조적 영역에 머무는 등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ONR 과제는 미 해군의 기술 개발 과정 자체에 참여하는 R&D 협력으로, 미국이 한국 조선사의 디지털 선박 기술과 첨단 제조 역량을 공식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HD현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급변하는 해양 환경 속에서 함정의 생존성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과 서울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첨단 제조 기술을 적용해 함정 건조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도 추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이 맡는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ONR 과제 수주를 계기로 미국과 함정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게 됐다”며 “K-해양방산의 영토를 넓히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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