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멈춰 선 CU, 노란봉투법에 따른 유통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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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물연대의 단체 행동으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물류가 마비됐다.
화물연대는 지난 5일부터 운송단가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과 동시에 BGF로지스 물류센터 점거에 나섰다.
화물연대는 BGF리테일에 노동 강도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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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물연대의 단체 행동으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물류가 마비됐다. 편의점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간편식 매대가 텅 비면서, 가맹점주들은 고스란히 매출 공백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5일부터 운송단가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과 동시에 BGF로지스 물류센터 점거에 나섰다. 지난 17일부터는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 출입구를 봉쇄하면서 3000여개 CU 편의점에 김밥·샌드위치 등 간편식 공급이 중단됐다. 또 20일에는 진주 물류센터에서 대체 투입된 화물차에 치여 화물연대 조합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BGF리테일에 노동 강도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BGF리테일은 계약 구조상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배송 계약은 각 지역 물류센터가 운송사, 배송 기사와 개별적으로 협의할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BGF리테일의 물류체계는 BGF리테일→BGF로지스→지역 물류센터→하청 운송사→배송 기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에 대해 "다단계 하청 구조 속에서 맨 밑에 있는 노동자들은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원청에 교섭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원청이 직접 교섭에 나서라는) 노란봉투법 취지가 현장에서 잘 실현되지 않아 발생한 참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은 이미 기존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가장 아래 있는 노동자들이 원청을 겨냥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책임의 종착지를 둘러싼 충돌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유통업계도 이를 남의 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백화점은 입점 브랜드 직원 의존도가 높고, 면세점 역시 협력사 인력 비중이 절대적이다. 플랫폼·유통 구조 전반이 간접고용 위에 세워진 만큼, 유사한 갈등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자 보호라는 명분을 갖고 출발했지만, 현장에서는 원청과 하청, 가맹점주 사이에서 책임과 비용이 뒤엉키고 있다. 그 사이에서 가장 크게 흔들리는 것은 가맹점주들이다.
이제는 선택의 문제다. 책임을 나누는 구조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책임까지 나눌 것인지다. 지금 방식을 유지한다면 다음 멈춰 설 곳은 CU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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