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히어·알레프알파 합병… ‘소버린 AI’로 美 빅테크 견제 나선다

김경아 기자 2026. 4. 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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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가 독일 AI 기업 알레프알파(Aleph Alpha) 손잡고 '데이터 주권'을 앞세운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

이번 합병은 캐나다와 독일 정부의 지원 아래 추진되며, 고객이 데이터와 인프라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소버린 AI'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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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가 독일 AI 기업 알레프알파(Aleph Alpha) 손잡고 '데이터 주권'을 앞세운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 미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려는 각국 정부 전략이 기업 결합으로 구체화되는 흐름이다.
에이단 고메즈(Aidan Gomez) 코히어 최고경영자(CEO) / 김경아 기자

2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히어가 알레프알파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거래로 통합 법인의 기업 가치는 약 200억달러(약 29조55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이번 합병은 캐나다와 독일 정부의 지원 아래 추진되며, 고객이 데이터와 인프라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소버린 AI'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한다. 이는 오픈AI, 구글 등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생태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에이단 고메즈(Aidan Gomez) 코히어 최고경영자(CEO)는 "국가 간 협력과 상호 의존을 통해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합병 이후 회사는 코히어 브랜드를 유지하며 캐나다와 독일에 이중 본사를 두고 운영될 예정이다. 지분 교환 조건에 따라 알레프알파 주주는 보유 주식 9주당 코히어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양사는 그간 일반 소비자보다 기업과 정부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보안성과 데이터 통제권을 강조한 AI 수요 증가를 기회로 삼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경쟁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취해온 것이다.

이번 거래는 유통기업 슈바르츠그룹(Schwarz Group)이 주도하는 신규 투자도 포함한다. 슈바르츠그룹은 약 6억달러(약 8865억원)를 투자하며, 자회사 슈바르츠디지츠(Schwarz Digits)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통해 코히어의 AI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슈바르츠그룹은 글로벌 할인마트 리들(Lidl)을 보유한 기업이다.

독일 정부 역시 이번 합병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독일 디지털부는 이번 거래가 "지정학적·경제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하며, 공공 부문에서 사용하는 AI 시스템을 자국 통제 하에 두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 정부는 향후 공공 조달에서 소버린 AI를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캐나다 정부도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에번 솔로몬(Evan Solomon) 캐나다 AI 담당 장관은 "협력은 강력한 시너지를 낳는다"며 "정부와 기업이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외에도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AI 산업 내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재편된 글로벌 기술 패권 구도 속에서, 중견 국가들이 협력을 통해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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