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소화제보다 생활습관 먼저 바꿔야 [박민선의 건강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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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일정 수준의 에너지가 공급되고 다음 식사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이 확보된다면, 인체는 소화와 생리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결국 이러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대다수는 소화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반면 체력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만 바로잡아도 소화 기능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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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거르기·불규칙 식사·저열량 습관이 기능 떨어뜨려
(시사저널=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음식으로 일정 수준의 에너지가 공급되고 다음 식사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이 확보된다면, 인체는 소화와 생리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최근 영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이나 특정 영양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만으로 소화나 기억력 등 신체 기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는 없다. 식사 후 위와 장이 적절히 채워지며 느끼는 포만감이 있어야 정서적인 만족도 함께 따라오고, 각 장기도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그렇다면 지속적인 소화 불편으로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다음 식사를 소화할 만큼의 체력'이 충분한지 여부다. 저체중이거나 끼니를 자주 거르고, 한 끼 열량이 지나치게 적은 경우에는 소화가 원활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비만한 경우에도 소화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불규칙한 식사 시간, 폭식, 잦은 야식 등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대다수는 소화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소화 장애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저하된 경우라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개선하기 쉽지 않다. 이때는 소화효소제나 위운동 촉진제 등을 병용하면서 식습관을 점진적으로 교정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반면 체력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만 바로잡아도 소화 기능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소화제 규칙 복용, 오히려 소화 능력 낮춰
대부분의 경우 소화를 돕는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오히려 신체가 이에 의존하게 되면서 소화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젊은 층에게 위운동 촉진제나 소화제를 장기간 처방하는 경우는 드물다.
요로 감염이나 호흡기 감염, 골절과 같은 급성 질환이 발생하면 신체는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손상 부위의 치유를 위해 대사 속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벼운 골절만 발생해도 약 20% 이상의 추가 에너지와 단백질이 요구된다. 이때 평소와 같은 식사량을 유지하면서 활동량까지 줄어들면, 신체는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기관의 대사 속도를 낮춘다.
그 결과 환자들은 평소보다 자주 졸리거나 수면 시간이 늘어나는 변화를 경험한다. 이는 손상 부위 회복에 에너지를 우선 배분하고, 근육이나 뇌 활동에 쓰이는 에너지를 줄이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으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특히 고령자의 경우 식사량이 줄어들면서 소화 기능까지 함께 저하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급성 질환 상황에서는 예방적 차원에서 소화를 돕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한편 80세 이상 초고령자들은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중에도 간헐적으로 소화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어, 증상에 따라 소화제를 지속적으로 처방하기도 한다. 이 연령대에서는 일시적인 소화력 저하가 신체 균형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뇌 혈류 감소를 초래해 뇌혈관질환이나 호흡기 문제로 연결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령자의 경우에는 소화 부담을 줄이고 중증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에서 약물 처방이 이뤄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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