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잠재성장률 내년 4분기 1.5% 전망 '사상 최저'

김보람 기자 2026. 4. 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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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1%→내년 1.57%…반도체 호황에도 구조 한계 여전
[이미지=ChatGPT]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우리나라 내년 잠재성장률을 1% 중반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반등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경제의 구조적 성장 잠재력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26일 OECD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2%에서 올해 1.71%로 0.21%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에는 1.5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OECD는 내년 4분기 잠재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1.5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흐름이다.

잠재성장률은 노동·자본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의미한다. 경제의 체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12년 3.63%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 2% 아래로 내려온 뒤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내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15년 연속 감소다.

미국과의 격차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한국은 2023년(미국 2.44%, 한국 2.41%) 처음으로 미국에 뒤처진 이후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양국 간 차이는 2023년 0.03%p에서 2024년 0.13%p, 2025년 0.28%p, 올해 0.31%p, 내년 0.38%p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한은은 잠재성장률 추정치에 관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2026년부터 2027년 추정치는 2%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앞서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2021년부터 2023년 2.1%, 2024년부터 2026년 2.0%, 2025년부터 2029년 1.8%로 하락 흐름을 제시한 바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하락세가 단기적인 경기 반등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반도체 호황 등으로 실질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더라도 노동·생산성·인구 구조 등 근본적인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잠재성장률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경제가 잠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한국의 GDP갭률은 올해 -0.90%, 내년 -0.63%로 추정됐다. 2023년(-0.21%) 이후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GDP갭률은 실질 GDP와 잠재 GDP 간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음수일 경우 생산 설비나 노동력 등 경제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아일보] 김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