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2차 협상’ 무산…트럼프 “협상장 가는건 시간 낭비, 대화 원하면 전화해”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4. 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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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양측 협상단이 잇따라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하면서, 이번 주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후속 협상은 성사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대면 대화를 언급한 데다, 이란 메흐르 통신도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 파견 취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 방문을 마친 뒤 러시아로 가기 전 파키스탄을 다시 찾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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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단 파키스탄서 철수
美대표단도 출국 전격 취소
트럼프 “모든 카드 우리에게 있어”
이란 외무 오만 갔다 재방문 가능성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로이터·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양측 협상단이 잇따라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하면서, 이번 주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후속 협상은 성사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서 이란 측과 만나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며 “이란 지도부 내부가 엄청난 내분과 혼란에 빠져 있어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력 우위를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모든 카드는 우리가 갖고 있고 그들에겐 아무 카드도 없다”며 “대화를 원하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다만 동시에 전화 통화 등 비대면 방식의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폭스뉴스 통화에서 협상단의 파키스탄행 취소 사실을 밝히며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주고받으려고 18시간이나 비행기를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통화에선 이번 협상 무산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직 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협상 무산은 양측 협상단의 일정 변화가 연쇄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전날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던 이란 협상단이 25일 현지를 떠났고, 이에 맞춰 미국 협상단 역시 파키스탄행을 취소했다. 이로써 중재국인 파키스탄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2차 종전 협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앞서 미국 측은 이란이 대면 협상을 요청했다고 밝히며 특사단 파견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이 포함된 협상단이 이란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협상단은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이 이끌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란은 기존 입장대로 미국과의 직접 대면 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방문 기간 동안 셰바즈 샤리프 총리,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등을 만나 종전 관련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했다.

미·이란 협상은 이미 한 차례 결렬된 상태다. 양측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종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 21일로 예상됐던 2차 협상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주말 회담까지 무산되면서 협상 동력은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다만 양측이 협상 창구를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대면 대화를 언급한 데다, 이란 메흐르 통신도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 파견 취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 방문을 마친 뒤 러시아로 가기 전 파키스탄을 다시 찾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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